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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온라인에 관하여

2021.08.04 02:21 조회 : 4953

Lv. 5지옥의후부키 VERlTAS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북한이랑 통일될거라 생각하며 군대라곤 형들이나 가는거라고.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던 철없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총을 마우스로만 쏘는건 아니구나 하면서 짜증만 팍팍내며 들어갔던 군대.

그리고 어찌저찌 전역한 후까지 해온 카스온라인

초등학교때는 미사일 쏘는 수류탄이 나올거라던 유치찬란한 생각이 현실이 되어버린지도 오래된 현재

지금 카스온라인은 어떤가요 ?

(1)

지금 카스온라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드, 명실상부 현 카스온라인의 메인 모드 좀비Z 인원수입니다

다행히 3자리는 넘겼지만 ....

게임업계 최고 성수기 여름 + 방학 버프를 받고도 이정도라는거 ...

카스온라인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 한때는 서버도 골라 들어가고.

가장 사람이 많은 서버에서 방 리스트 최상단에 위치하는 1번방이면 방이 닫히질 않고

점검으로 서버를 닫는게 아닌이상 서로 포인트 아이템을 주고 받으며 방장 자리도 넘겨주고

서버가 가득참 아니면 혼잡이던 그때

PC방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들리는 숙주좀비 등장 사운드 ...

모두 추억이고 카스온라인이 가장 찬란했던 시절이지만 지나간 일이죠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변하니까요.

카스온라인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현재 15년차에 접어든 장수게임입니다.

장수 게임의 특징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플레이해봄*

즉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다는 것입니다

그걸 아는건지. 복귀, 신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합니다

신규는 말만 신규지 ... 최소 이탈리아 머나에서 M249 한 번쯤은 쏴봤을 중고신입입니다.

그런 유저들이 이 게임에 정착할 수 있을까요 ?

(2)

빙고 및 해독기 신규 무기의 후임이라 볼 수 있는 초월무기와

에픽이라는 이름의 근하신년 후임이 우후죽선 생겨나면서

확정지급이 생기고 기존 유저들의 상향평준화가 시작됩니다. 동시에 좀비도 강력해지죠

하지만 그에 비하면 복귀하고 접하는 매그넘 런처, 윈드라이더로는 상대가 안됩니다

무기수도 부족해 좀비Z를 입문하기엔 강화도 해야하고 파츠도 박아야하고

레벨이 올라봤자 가진 무기로는 변이로 무장한 좀비를 제압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좀비 시나리오도 에드온을 껴야하고 ... 상위 난이도에선 무기도 안뿌려지니 가진 무기로 진행하는데

툭치면 죽는데 부활 시간은 세월아 네월아.

어찌저찌해서 오리지널로 갈려니 말도 안되는 고인물들 실력에 옵저버 신세

그나마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는 좀비 클래식도 주류모드가 아닌지라 사림이 있을까 말까...

그마저도 친목질로 시간이나 축내는 사람들이 허다하고

스튜디오 창작모드는 해주는 유저 자체가 적으니 창작의 의욕도 떨어지고 ...

이러쿵 저러쿵 따져보니.... 카스온라인이 가진 경쟁력은 뭘까요 ?

좀비Z 재밌어요 하지만 전용 무기를 뽑고, 파츠 박아야해요 그리고 일반좀비만 나올때가 있어요

좀비 히어로 좋은 무기 얻어서 재밌어요 근데 방이 적고 방제에 금지무기가 적혀있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좀비 시나리오 재밌어요 하지만 무기가 많아야해요

좀비 클래식 재밌어요 하지만 방이 없어요

오리지널 재밌어요 하지만 잘해야 재밌어요 근데 방도 적어요

스튜디오 재밌어요 근데 즐겨줄 유저가 적어요....

네 따지고 보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복귀하는 사람들은 뭘까요

(3)

오픈 15년차에 접어든 카스온라인의 '향수'

스튜디오를 하자고 하면 마인크래프트를 하면 되고

좀비 시나리오 같은 스토리물을 할려니 다잉라이트를 하면 되고

좀비 히어로, 좀비Z 같은 학살의 맛을 느낄려면 콜오브듀티를 하면 되는데

굳이 카스온라인을 하는 이유

카스온라인의 향수가 있어서입니다

근데 그런 향수도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유저수가 적어지니까요

현재 카스온라인은 유저들이 정착하기 힘든 환경입니다

설령 정착한다 한들. 버티기도 힘듭니다

1달 주기로 쏟아지는 캐릭터, 무기...

안뽑자니 메타에서 뒤쳐지고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제력이 뒷받침되서 한달에 50정도는 괜찮다고 쳐도

무기를 써보자니 금지방이라 사용하기 힘들고

방을 파자니 유저들이 안들어오고 ...

이러니 달에 50정도는 쓸 의향이 있는 유저가 유입되도 쉽게 정착할까 ? 정착해도 계속 할 수 있을까 ?

이런 질문에 운영진은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

'수익을 내야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무기와 캐릭터 출시는 어쩔 수 없다' 고 할까요 ?

유저들을 붙잡을 게임은 많고 그런 게임속에서 카스온라인은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카스온라인만의 향수는 카스온라인의 유일한 경쟁력입니다

여기서 향수는 뭔가요 ? 갑판에서 윈체스터로 좀비나 날리던 그때 그맛 ?

그건 '추억'이고 향수는 다릅니다 손맛의 개념입니다

돈은 돈대로 그래픽은 그래픽대로 최적화는 최적화대로 경쟁력을 잃은 카스온라인의 유일한 무기.

그마저도 유저수가 줄어들면서 유일한 그 향기조차 느끼기 힘듭니다.

(4)

그럼 여기서 운영진을 탓할까요 ? 네. 유저를 탓할수는 없잖아요

게임은 소비자에게 컨텐츠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업의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에 온라인 게임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니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판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업계가 있는건 어디까지나 소비자가 계속해서 소비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라는 장르가 봐주는 관중과 팬이 없다면 그냥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것처럼.

어디까지나 게임의 주체는 소비자이죠

그런 소비자가 빠져나갔다는건 운영진이 부족한겁니다.

소비자는 굳이 힘들여서 소비를 해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개발팀 인원이 어찌됐던지, 넥슨에서 입지가 어떻든, 내부사정이 어떻든 소비자는 떠나고자 하면 떠납니다.

그런 소비자를 붙잡는건 판매자인 카스온라인 운영진측이죠

(5)

넥슨 간판 게임들 전부 장수 게임이죠

넥슨에서 기존 게임에 투자하지 않고 새로운 게임에 투자하는건 미래를 봐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하지만

앞서 말하듯 소비자는 아쉬울게 없습니다. 이러다 지치면 떠나죠

하지만 넥슨은 간판 게임들로 유저들 고혈 한 번 쪽 빨아먹고 다른데 투자하고 ...

오래된 카스온라인도 이런 비슷한 명목하에 그냥 유지보수정도만 하고 있는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자세한 사정같은건 모르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봅니다.

설마 넥슨에서 밀어주는 게임인데 이럴리는 없고....

(6)

돌아오자면. 그래도 운영진은 게임을 잘 이끌어나가야 하는게 맞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건 카스온라인의 행보를 봐온 유저들이라면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큼직큼직한 버그나 사건사고는 일사천리로 처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예를 들면 2년 전쯤에 일어난 닉네임 오류 사태.

덕분에 패치이후부터 주말 내내 카스온라인 내에서는 비속어섞인 비정상적인 닉네임이 돌아 다녔고

주말엔 쉰다고 해도 목요일 패치이후 금요일엔 수정이 되었어야할 오류가 다음주 월요일이 되어서야 수정됩니다.

어뷰징도 잡지를 않으니 카스온라인에서는 작이라는 이름으로

남들은 다하고 나만 안하면 손해보는 문화가 되었고

예전 리그 시스템에선 명예의 전당이 어뷰의 전당으로 바뀔만큼 신경도 안쓰고

채팅으로 비속어를 갈겨도 채금 한 번 안주니 게임에만 들어가면 욕설이 난무하고

고의적인 트롤링도 제재가 없었죠

비매너 채팅도 유저가 직접 스샷을 찍어서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해야하는 정도이니 운영 수준이 심각한겁니다.

카온 유저들 수준 낮다고 하는데 운영진측이 일조한거나 마찬가지이고요

충분히 그걸 막을 힘이 있고 권한이 있는데 안한겁니다.

(7)

그럼에도 카스온라인은 돌아갑니다 또 초월 무기가 나올테고 누군가는 지르고 누군가는 안뜨고

누군가는 확정지급으로. 재미도 있지만 그 재미는 오래 안갑니다

결정적으로 유저가 없으니 뽑아도 쓸곳이 없을 수 밖에. 그러니 재미도 그닥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이 모든게 운영진이 자초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때가 그립다고. 그때로 돌아가면 안바뀌겠다고 하더라도

10년 넘게 윈체스터, MG3를 쓰는 생각을 하면 .... 글쎄요 그것도 아니지만 ... 지금도 영 아니죠

15년을 서비스하면서 조금만 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루어졌다면 지금처럼 됐을까요 ?

확실한건 지금 카스온라인은 잘안됐다는 거네요

15년이나 지났으니 이젠 보내줄때가 됐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정말 오래한 게임인데 이렇게 된 모습을 보면 아깝기도 하고

15년이면 놓아줄때라고도 생각하면서

17년이 된 서든어택은 아직까지도 잘되고 있는걸 보면 안타까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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