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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

이 세계에서 넘어온 매력적이고 짜증이 가득한 다크엘프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지? 아~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거야? 하아.. 귀찮은 일을 자꾸 시키는데 이거 그 노동법에 걸리는 거 아냐? 협의된 거라고? 나는 협의한 적이 없는데. 음? 공주님께 허락받았다고.. 아이XX 뭐 어쩔 수 없지. 난 너희 세계에서 흔히 얘기하는 다크엘프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거야. 뭐 너희 말로 판타지에나 나올 법한 섹시하고 매력적인 정령. 아니 미녀가 눈앞에 있으니까 긴장되나 보지?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 고블린 닮은 것에게는 별 관심 없으니까. 내가 살던 세계는 너희가 꿈에도 그리는 판타지 세계야. 정령과 몬스터들이 가득하고 이곳에서 사용하는 총보다 더욱 강력한 마법이 가득한 흥미진진한 세계지. 여긴 끽해봐야 좀비한테 벌벌 떨던데 아주 웃긴 일이야. 우리 세계 오면 아주 심장마비로 바로 저세상 구경하겠던데? 뭐 과거 얘기를 잠깐 해주자면 어려서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던 중에 공주님을 만나 지금까지 아주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어. 꽉 막힌 건물과 예법. 배우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 이건 너 한 테만 하는 얘기인데 이 세계에 온 게 행운이기도 한데 같이 온 게.. 그분이라 몹시 재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뭐 어쩌겠어. 공주님 잘 모시면서 본래 고향으로 갈 방법을 찾아 돌려보내 드려야지. 근데 장차 여왕님이 되실 위대한 분이 집에 돌아갈 생각보다 시체 썩은 냄새나 나는 것들이나 잡고 있으니… 하아 우울해졌어. 위대한 분을 보내 드리면 나는 이곳에서 아주 우울하게 살아야지. 난 안 돌아갈 거냐고? 당연한 거 아냐. 어차피 꽉 막힌 건물 속에서 살 거면 여기처럼 신분제 없는 편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오크를 잡네 트롤을 잡네 하다가 용 사냥까지 간다고 선언하실 공주님 따라 돌아가면 지옥이지. 뭐 내 능력이면 좀비 정도야 쉽게 잡으니 높은 연봉도 보장되는 거 아니겠어? 이번에 크로노스 연구소에서 하는 무슨 실험도 한번 참가해서 큰돈도 만졌다고~ 아.. 이건 비밀 서약했는데 말해버렸네. 우울해졌어.. 죽기 싫으면 이 부분도 비밀로 해줘. 아.. 혹시 모르니 일단 지갑 좀 줘봐. 주소 적어 두게. 하아.. 근데 지금 인터뷰 한 내용 죄다 적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비밀로 하라는 거 지웠는지 보게 이래 내놔. 하아.. 잠깐! 어디 가! 적은 거 이리 가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