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드디어 운명의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항상 활동하던 스크린샷게시판에서.. 이미지게시판으로 바뀐 어느 날.
그저 앞만 보고 꾸준히 글만 써내려가던, 네임드와는 거리가 먼 유저.
이 아이디로는, 그러니까, 애정이 듬뿍담긴 [Kiver]는,
2012년부터 줄곧 스크린샷을 올려왔다.
이왕이면 카온에만 해당되는,
이왕이면 그저 스크린샷이 아닌, 영혼이 담긴 재밌는 글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본캐의 게시물까지 합치면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온 게시판.
어느덧 100페이지가 넘어섰다.
한 페이지당 12개의 게시물로 감안해보면,
지금까지 올린 게시물만 1,200개.
스크린샷은 10,000장 이상 찍었다.
최고의 스크린샷으로,
잠깐 스게에 들러서 눈팅하는 유저를 즐겁게 해주기위해서,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말투와 억양을 써가며.
어쩌다가 우연히 찍힌 운명적인 스크린샷을 올리며.
추억도 즐기고 뉴비와 함께하며.
때로는 감성도 팔고 패기도 부리며.
어느 새.
어느 새.
벌써.
100페이지를 넘겼다.
자랑이라고하면,
별로 인기도 없으면서 줄기차게 써내려온 점이랄까.
자랑이라고하면,
최초로 게시판에서 100페이지를 넘겼달까.
카온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바뀌어온 플레이방식.
바뀌어온 마음가짐.
바뀌어온 유저들.
바뀌어온 홈페이지.
하지만 바뀌지 않은 노력.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 유저가 바뀜에 따라서,
점차 잊혀져 감에도 계속 떠올리게끔,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자.
이제는,
200페이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ㅡ
그저 앞만 보고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