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뵙습니다.
CSO백과사전 저자,
Kiv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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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백과사전_The God -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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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운영자라면?
당신은 일단 혼란스러운 것이다.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수많은 유저들을 상대로 업무를 봐야하고, 버그를 수정해야하고, 오류를 패치해야 한다.
핵런처를 막고, 핵유저들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제재하고,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며 업데이트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당신의 권위를 이용하여 유저들을 각성시킬 수도 있을것이며,
반대로 악용하여 유저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당신은 전지전능한것 같다.
그렇지만 유저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끊임없이 글을 투고하고, 패치를 반대하고
불만을 토로할 것이다.
잘 생각해보니,
그 자리는 막상 신이 아닌 것 같다?
원점으로 들어가자.
당신이 카온의 운영자이다.
(단, 당신의 머리는 이미 카온 운영에 대해 지식이 가득 차 있고,
지금까지 업데이트를 모두 당신의 혼자만의 힘으로 진행했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앞으로 카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카온을 업데이트나 패치한 내용을 어떤식으로 수정할것인가?
아니면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가는 형식으로 할 것인가?
밸런스를 재조정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둘 것인가?
당신은 알다시피, 카온의 운영방식에 대해 많은 논란을 알고 있으며
주관적이고도 냉철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자리에 군림한 자는 절대적인 힘을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타인과 의사소통을 통해 합의를 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하자면, 당신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신이고,
당신의 마음대로 앞으로의 카온의 방향이나 패치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좀비의 밸런스를 조정하여, 초창기의 좀비1 시절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고
오리지널의 밸런스를 조정하여, 특정맵에서 특정팀이 유리한 지형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판매했던 캐시아이템을 회수하여, 밸런스를 맞출 수도 있고
아예 그런 수정을 거치지 않고 지금 현상태를 유지 할 수도 있다.
패치하면 좋겠다 라고 무난하게 생각해 왔겠지만,
보다시피 막상 당신은 그 자리에 올라서니, 앞이 막막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봤겠지만
결국 어느 방식을 선택하든, 반대하는 무리와 부딪치게 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당신이 운영자가 된다면.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어드민이 된다고 한다면
적어도 카온을 즐기는 유저들보다 더욱 더 카온을 사랑해야만 할것이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패치를 요구하고, 업데이트를 갈망하며
좀 더 나은 내일, 좀 더 나은 카온을 즐기기를 소망한다.
핵을 쓰는 유저든, 일반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든, 어뷰징을 하는 유저든
일주일에 한두번 하는 유저든, 밥도 안먹고 카온만 하는 유저든, 심심할때 가끔 하는 유저든
돈을 쏟아부은 유저든, 그를 비방하는 유저든, 그를 지지하는 유저든
비매너적인 행위를 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유저든
유저들과 전혀 의사소통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든
카온을 접기로 마음먹은 유저든, 이제 카온을 시작하는 유저든
좀 더 나은 내일, 좀 더 나은 카온을 즐기기를 소망한다.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카온이 조금 더 잘 되기를 소망하며
각기 다른 방법으로,
모두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것을 추구하며
각기 다른 것을 소망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을 하고 있다.
단 한가지.
.
우리가 막상 운영자가 된다면 엄청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였지만
결국 우리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온을 하는 유저들은 아직도 많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수많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그 와중에 여러 궤변이나 생각을 지닌 유저들이 있었다.
운영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나로서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경험이 많다.
우리보다 더 카온을 사랑한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백과사전을 집필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카온2의 출현이다.
차기작의 출현으로, 많은 유저들의 다툼이 일어났다.
수많은 유저들이, 카온2가 출시되었으니,
카온1의 서비스는 종료될 것이며, 역사는 끝이라고 말했다.
나또한 그렇게 생각했었으며
솔직히 카온1이 계속 유지될까 노심초사했었다.
하지만, 카온1의 역사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카온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지금은 약간 쇠락해버렸지만,
언젠가는 그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들은 이성적이긴 하지만
우리들은 타협적이다.
하지만 역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죽지않고 살아남아 꿈틀거리며 발버둥칠 것이다.
우리들의 신은 냉혹하지만
우리들의 신은 진화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