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16~19까지는 다른 내용으로 집필할 예정이었으나,
잠시 그 게시물은 나중에 집필하도록 하도록 하겠다.
#16에 이어 이번 CSO백과사전 #18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카온의 역사를 잇고 있는 원로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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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백과사전_Remembrance - 원로를 위한 카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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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온의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원로들을 대변하기 위해,
나의 생각을 여기에 잠시 적어 내려가겠다.
글쓰기에 앞서
지난번 #16 의 글에서는 [뉴비를 위한 카온은 없다]를 기술했었는데,
이제는 그 반대냐며 대뜸 역설적이라고 비방하는 자가 있을 것 같다.
그는 아직 이 백과사전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뿐이므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으나 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원로도 뉴비도 결국은 구제를 받아야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처음 이 백과사전을 접한 사람이 보기에는 비판만 하는 글이 될 수도 있겠다.
감안하고 읽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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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 정의]
여기서 계속 언급하고 있는 이 '원로'라는 것은
단순히 [원로] 훈장을 지니고 있는 2009년 이전의 유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원로는
지식전달자의 역할을 대신해 나가고 있는,
오랜 기간동안, 오랜 기록을 남기고 있는 유저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카온을 즐겨왔지만
원로들 중 상당수는
자유게시판이나 이미지게시판,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는것을 미리 일러둔다.
그렇기 때문에 원로가 원로를 대면했을때는, 모르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자유게시판이나 이미지게시판에 글을 도배하듯이 몇번이고 올렸다고
'나 원로야. 나도 몰라? 넌 누구냐? 처음보는데?' 라고 말한다면
그냥 언급하지 않겠다.
지식을 너무 미화시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원로들은 그만한 댓가를 치렀으므로 그것으로 역경은 다 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이 대접을 받는가?
기록을 남긴 자가 기억이 되는가?
다른 유저들은 원로들을 존중하는가?
때로는 원로들이 이들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지만
반대로 이들이 원로들을 존중하지않고 당연하다는듯이 대하는 경향이 있다.
타 FPS에서는 계급이 높으면 원로라고 불릴만하다.
하지만 카온의 특성상, 계급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듣도록 하자.)
논제가 약간 어긋난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하자면,
원로들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발현시키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노력이다.
하지만 그 댓가인 [원로] 칭호는 참혹하기 그지없다.
너무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없다.
이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이다.
일상적인 게임 속에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요새는 게임 상에서 원로를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원로들이 게임에 접속했을때, 많은 다른 유저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들끼리 모여서 플레이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공방을 선택한다.
이들은 수많은 무기를 지니고 있는 유저도 있는 반면,
특정한 무기만을 수집하고 있는 유저도 있고
아예 무기 자체를 구입하지 않은 유저도 있다.
이들은 대화를 중심으로 타인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게시물을 중심으로 지인들과 소통하기도 하며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며
필요할때만 가끔씩 발언을 하기도 하고,
필요할때만 몇몇 게시물을 올려
충고하기도 하고, 설득하기도 하며,
매우 중요한 일부 몇몇만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다.
이들의 지식은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나,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은 잘 발휘되지 못한다.
잘못된 지식이 너무나 널리 퍼졌기 때문에,
바로 잡기위해서는 시간과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들의 수효는 너무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참된 지식을 전파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뭉쳐서 소수의 원로들을 탄압하며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카온의 시스템은 원로들에게 맞춰져 있지 않다.
몇번이나 무기를 재판매하는 것은 둘째, 아니 셋째의 문제다.
신규 맵 출시, 신규 모드 개방 등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들은 그저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루의 시작은 '오늘은 무엇을 할까?'
하루의 끝은 '오늘은 무엇을 했지?'
슬프게도 이런 식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다른 유저들은 할짓없냐면서 디스를 걸거나
훈장이나 따라, 접어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원로들은 점차적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카온이 질렸다'는 식으로 카온을 그만두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이유가 상당히 진지하고, 일리가 있다.
원로들이 떠나면 그 빈자리는 채워졌었으나,
지금은 그 수효를 맞출만한 유저가 부족하다.
저번에도 언급했었지만,
이들은 원로의 수를 점차적으로 늘리는 것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타 유저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이 매우 일방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원로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웃음거리가 되어 무산이 되어 버리거나
카온을 접고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일까?
우리 세대에서는 원로 계층은 전부 떠나버리고 마는 것일까?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는 세태 속에서
반복되는 역사를 지켜본 이 유저들은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지는 걸까?
ㅡ [원로를위한카온은없다_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