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마찬가지로, 글이 매우 깁니다.
참조 : 시시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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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나날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주말이 찾아왔다.
모두 은영중에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빠진듯한, 부족한 느낌을...
그것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결코 겪지 못했던
스릴의 부족일지도 모른다.
그래, 우리들은 그 날 이후로 사라진
그 메마른 일상 속에서
온 몸을 휘감는 전율을 원했을 것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좀비모드.
그렇다.
우리들은 그 날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인간과 좀비라는 두 존재의 사이를 넘나들며
어느새 그 속으로 빠져들어
인간일때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좀비가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내면의 숨겨진 본능에 이끌려
인간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으러 돌아다니는 것을
내심, 마음속으로 즐겼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것은 모두 그 곳에서 일어났다.
그 날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에서
과거의 좀비 스크린샷을 노래와 함께 감상하도록 하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긴장을 부추기는 남은 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누가 좀비가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 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자신의 장소로 자리를 잡는다.
그렇지만, 곧 게임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살아남은 자들끼리 힘을 뭉치기 시작한다.
서로 명당에 올려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같이 합류하여 친구와 좀비를 막아낸다.
위기라는 혼란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끼리의 유대감은 점점 깊어져 가고,
피에 굶주린 좀비들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좀비들이 힘을 합치거나 머리를 써서, 인간 무리를 섬멸하거나,
탄약 부족으로 좀비들에게 감염 당하고 만다.
결국, 당신은 그들의 먹이가 되고 말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그들의 손아귀로부터 탈출할 것인가?
혹은, 초조히 남은 시간을 바라보며
어둠 속 어딘가에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좀비에 대항하며 생존할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다시금 동료들과 기적적인 재회로 만나
좀비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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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좀비 모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들의 심정은 어떨까.
현재의 좀비 오리지널 모드가 오리지널일까.
우리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본능은 무엇을 부르짖고 있는가?
과거의 당신의 모습과
현재의 당신의 모습은
무슨 차이점이 있나?
그리고ㅡ
그 깊은 마음의 공백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나?
사실 카스 온라인의 변화에 따라 적응 했다지만
예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후회하고 있지는 않나?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져가고,
바뀐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서 외롭게 플레이 하거나
아이템을 사들여 남들과 점점 비슷해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보고
'이제는 정말 어쩔수 없어.'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과거의 당신은
위의 스크린샷들과 다를 바 없는 유저였다.
제각기 다른 정서와 천치만별의 실력을 가지고도
한때의 우리는 뭉쳤었다.
서로를 격려해가며,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겼다.
내가 봤을때, 예전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되돌아올 수 없다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뒤를 보도록 하자.
많이도 걸어오지 않았나.
새로운 무기들과 이제는 외우기조차 힘든 좀비들의 다양성.
그것이 오히려 우리들에게는 불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심스럽게, 지금은 좀비를 떠난 유저들과
현재도 남아있는 원로 유저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바뀐 것은, 좀비모드나, 타인들이 아니다.
지금, 자기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되새겨 보도록 하자.
자신이 바뀐다면, 다른사람도 바뀔 것이다.
그 시간은 매우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무시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래 역사는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한들 바뀔 것은 없다지만
적어도 읽고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면.
과거의 원료유저와, 현재의 새로운유저들이 만나는 모드가 되기를.
- K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