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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이야기시즌2 3화
2012.02.19 13:08 조회 : 811
Lv. 1아기3 strWAview:36|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안녕하세요. 아기3입니다.

                                                 -우리아들-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나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 굵기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

보일러온도를 높여서 데어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속에 넣어 둔 것이라고...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일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를 조퇴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붙이지 않은 채

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에 우체국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우체국가서 편지를 받아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물으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

써놓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다 들고 갔다고..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 라이타 불을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
.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 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 척 했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

그렇게 해줄 수 있지.약속해야 돼,



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렸는데도.

우리 아이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났는데

엄마 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
.
혁수야 아빠야.

우리 혁수 한테 정말 미안하구나.

아빠는 그런 것도 하나도 모르고.

엄마의 빈자리 아빠가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거니?

남자끼린 통한다고 하잖아.

혁수야 너 요즘에도 엄마한테 편지 쓰지 .

아빠 너 하늘로 편지 보내는 거 많이 봤다.

엄마가 하늘에서 그 편지 받으면 즐거워하고 때론

슬퍼서 울기도 하겠지.

혁수야 넌 사랑받기위해 태어났어.

그걸 잊지 마 아빠가 널 때린다고 엄마가 혁수를

놔두고 갔다고 섭섭해 하지마라, 알겠지?

끝으로 사랑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아들...


#접어라

##볼만

###재밌네여(감동이네여)

####아잉흥행ㅠㅠ 감동ㅠㅠ

#####당신을 소설최고로 인정합니다.(베샷!)

(영자님 카스와 상관없지만 삭제 않했쓰면 좋겠습니다.)

슬픈이야기1~화부터 시즌 2 2화를보신 카스유저님들 약415명 님들 감사합니다.

20089985님 열심히봐줘셔서 감사합니다.

슬픈이야기 시즌2 2화: http://csonline.nexon.com/board/1174405128/471724/

(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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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8
  • 우리집사정이랑똑같네요..엄마는없으시고...저도초1이랍니다.. Lv. 1별장스타왕 2012.06.09
  • #x99999......... Lv. 1윌드머신건 2012.05.01
  • 맹새 죽어도되는데 베샷가 시.바 눈물남 맹새 죽을거같음 슬퍼 서 실화라면 .. 아들이 왠지 부럽네.. 저런마음도 잇고 진짜 움 사진 보내드리고 싶음 Lv. 1z초보자동휘z 2012.04.24
  • 아 .. Lv. 1LiskofYourLife 2012.03.12
  • ?올린분님이격은거임? Lv. 1사쿠라꽃등이 2012.03.03
  • 아기3님 이노래제목이랑 1화제목좀 시즌1꺼요 Lv. 1주현가희 2012.02.22
  • 이님완전 대만 울음 터트리는데는 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Lv. 1주현가희 2012.02.22
  • 다른화 다 삭제함 ㅠㅠ? Lv. 1주현가희 2012.02.22
  • ... ㅠㅠ 나도엄마생각이나네요 돌아가셧는데 ㅠㅠ Lv. 1덩민이파워 2012.02.21
  • ... ㅍㅍ Lv. 1덩민이파워 2012.02.21
  • 너무슬픈니다 아들이 효자이내요 Lv. 1rgw147607 2012.02.19
  •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v. 1톱밖힌좀비 2012.02.19
  • 너무 길어서 게임시작한 1 人 Lv. 1으항우항으항우항 2012.02.19
  • ############## Lv. 1무적검사 2012.02.19
  • 빌리 그래서 뭐어쩔라고 그것 삭제할려고했음 등1신ㅋㅋㅋ Lv. 1아기3 2012.02.19
  • 흑흑 흑 너무 슬프다 눈물이 저절로 나와 흑흑 베샷 당연히 가야되요 ㅠㅠ Lv. 120089985 2012.02.19
  • ########################################################################################################### Lv. 1Seu좀비 2012.02.19
  • 흐흐흑아들이효자네########################## Lv. 1xa하얀악마 2012.02.19
  • 효도하는아들이이뻐~ Lv. 1gundamHEYA 2012.02.19
  • 참고로 그건 열혈초 임 Lv. 1도도한빌리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