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종 원로 오리지날 유저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번 패치로 서버 선택도 불가능해 대회서버와 일반 서버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대회서버에서는 수많은 원로 오리지널 유저끼리 즐기는 서버였습니다.
그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였구요. 그때문에 일반서버 공방과는 달리 대회서버의
방의 서버는 방장이 쥐고 있었습니다.
넥슨 통합서버로 방을 운영하던 일반 서버보다 샷도 더 잘맞는게 그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사이의 벽이 무너져 버렸고 원로 유저들은 갈길을 잃어버린 꼴이 되버렸습니다.
저 또한 일반서버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대회서버에서만 플레이 하는 유저였습니다.
그런 벽이 허물어져 지금은 다들 집어치우고 있습니다.
저처럼 원로 유저분들은 나이도 많으시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에효... 망했네 망했어... " 하고 안해버리는게 대다수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며 게임을 접어나갈때
저 하나라도 어떻게든 건의를 해서 꼭 바꿔서 빠져 나갔던 사람들을 모아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이러한 패치가 카온측이 일부로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게끔 패치를 해서 나중에 서비스 종료할때
조금이라도 원활한 서비스 종료를 하기 위함의 발걸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얼마 안되는 오리지날 유저들부터 사라지고 없어져야 조금이나마 원활한 서비스종료가
가능하겠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멀쩡한 대회서버를 이렇게 허물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에 답장해주시는 운영진 분들도 당연히 개발진의 패치의 이유도 모르실겁니다.
그저 개발진들의 회의를 통해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패치 하였다 라는 사항만 알 뿐이지요.
운영진이 할 수 있는말이라곤 개발진에게 건의해보겠습니다. 라는 말 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개발진은 이런일을 예측하였을 것으로 보고 오리지날 유저 쳐내기가 목적이라면
운영진의 건의 따위는 그냥 무시해 버리겠죠.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이라면 도저히 편의를 위한
패치가 아님을 누구나 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 카온에서 접속자수 통계자료를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몇 없는 오리지날 유저들이 이번 패치로 인해 절반 이상이 떠나갔을 것으로 봅니다.
저 또한 한번 접속했다가 이번 패치를 보고 그냥 떠나가는 입장이고,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는다면
영원히 저도 떠날것입니다. 조금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건의를 드립니다만, 그렇게 큰 기대는
사실 없습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거면 애초에 패치를 할 필요도 없었을것이였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지금 다 떠난다고 합니다. 게임 장비도 다 정리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저 또한
그런 움직임을 보이려 합니다. 이의 심각성을 부디 제작진들에게 잘 전달하여 꼭 좀 저의 심정을
전해 드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건의드립니다.
운영진 분들도 당연히 할 수 있는것이라곤 건의 메시지 하나 보내는게 전부라는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제작진 측에서도 거절 답변이 들어올 확률이 높겠지만, 그렇더라도
다시한번 간절히 제 입장을 전달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같이 게임하던 친구와의 대화내용입니다. 저 말고도 수많은 유저분들이 이와 비슷한 형태의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다들 접고 있습니다. 서비스 종료가 목적인 패치라면 그냥 서비스 종료일을
공지해두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는 편이 유저들에게 더 좋습니다.
사람이 불치병에 걸렸을때 사망 선고일을 알고 가만히 죽는날까지 행복하게 살다 죽는 것이
그사람에게는 더 나은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에게 나아지지도 않는데도 무리한 수술을 통해 고통을 주는 쪽보다는
저는 전자가 더 나은 삶이라고 봅니다. 전 그럼 다음 매주 목요일 패치때마다 한번씩 들어와서
다시 바뀌는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안바뀐다면 저 또한 슬슬 준비를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