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2일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역에서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차량과 유조차량 교체작업을 하던 중에 일어난 열차충돌로, 전철에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전선이 끊어져 유류수송열차 위로 떨어지면서 나온 불꽃이 열차에 옮겨 붙어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하였다.
용천은 철도와 차량, 해상운수를 갖춘 북한 서북지역 교통의 요지로 신의주에서 1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용천역은 동쪽의 피현군(枇峴郡) 백마노동자구에 있는 정유공장(精油工場)인 봉화화학공장에서 정제된 석유를 실은 수송열차가 지나는 역이다.
용천역 열차폭발사고로 철로가 훼손되고 용천역사를 비롯해 역 부근의 학교와 관공서, 상가건물, 민가가 크게 부서져 폐허가 되었다. 가옥 1,850여 채가 완전히 붕괴되었고, 6,300여 채의 가옥은 부분적 피해를 입었으며 8,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사망자수는 150여 명, 부상자수는 1,300여 명에 이르는데 특히 어린 학생 피해자가 많았다. 대한적십자사와 대북지원 민간단체에서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구호품을 보냈으며, 국제기구 등에서도 피해 복구를 지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