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내송
어릴 적부터 내 인생은 엄청난
고난과 역경에 휘말리기 시작 했어요.
그 이유를 몰랐을 땐 이런 외로움은 왜 나한테만
이렇게 밀려오는 걸까 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그 이유를 알게 됐어요.
내 몸엔 암내가 나요.
내 주위엔 사람이 없죠.
지하철을 타서도 손잡이를 잡을 수 없죠.
수업시간에 질문이 있어도 선생님은
내 질문만 빼고 다 받아 줬어요.
아무리 잘못을 해도 손들기 벌은 절대 주지 않았어요.
농구부에선 내가 수비하면
상대편을 쓰러뜨려 항상 이길 수 있을 꺼 라고 얘기 했어요.
씨름부, 유도부, 수영부는 아예 물속에 조차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
아빠 엄마도 냄새가 나요.
우리 집엔 손님이 안 와요.
엄마가 안아주면 왠지 모르게 슬퍼져요
아빠 엄마도 심하게 암내가 나세요.
매일밤 두분은 껴안고 주무십니다.
두분 다 심한 축농증에 시달리고 계시거든요.
아빠랑 사우나에 갔다 오면 습식, 건식 사우나
모두 암내 사우나가 돼버리곤 하죠.
우리 가족이 한번 갔다 온 대중 목욕탕은 절대로
다시 갈수가 없답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죠. 그 여자도 냄새가 나요.
냄새나는 사랑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이젠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해
너무 행복해요.
둘다 수술을 받았거든요.
아~이제 곧 우리 아이가 태어나요.
아~나오는군요.아~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