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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러면 안되지?
2010.12.21 23:29 조회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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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카스팀, "대한민국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우리가 지킨다!"
2010년 11월 30일 23시 32분

[포모스 강영훈 기자]유일무이 카스팀, 비인기 종목이지만 자부심만은 최고

WEM 대회 이미지

다소 뜬금 없고 타이밍도 늦었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다. 지난 달, 중국서 열렸던 월드 e스포츠 마스터즈(이하 WEM) 대회에서 한국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폭스 카운터스트라이크 팀.WEM은 각 종목 세계 최정상의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하여 연말 결산대회를 펼치는 대회로 그 해에 여타 대회에서 입상 경력이 있어야만 출전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선발된 것 자체부터 영광이며 하물며 우승의 영광은 말할 것도 없다.

세계 각국에서 온 팀들과의 경합 끝에 한국의 폭스 팀은 패자조를 거치는 힘겨운 과정 끝에 결승전에서 SK-Gaming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e스포츠 올림픽 대회로 유명한 WCG와 유럽 최대 e스포츠 리그 ESL에 이어 3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표방하고 있는 WEM에서의 우승은 선수들에게나 게임강국을 표방하는 우리나라에게나 큰 경사다. 이런 메이저급 대회에서 한국 카스 팀이 우승을 따낸 것은 2005년 팀 창단(프로젝트케이알_project.kr, WEG 소속) 이후 거둔 가장 큰 성과였지만 아쉽게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인지 그 어느 곳에서도 이들의 우승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는 못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지만 카스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게임으로 국산 FPS 게임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FPS 게임이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게임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FPS계의 스타크래프트’라고 할 만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의 프로게이머는 폭스 팀에 존재하는 5명이 전부다. 얼핏 보면 오로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이번 WEM 우승이 말해주듯 실력만은 세계 정상급에 가깝다. 


5명으로 구성된 폭스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팀

전세계를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들.

올해 25살로 가장 맏형이자 아이돌 못지 않은 훤칠한 키와 외모를 자랑하는 편선호,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팀의 리더를 맏고 있는 강근철, ‘폭풍 친화력’을 자랑하는 팀 내의 분위기 메이커 이성재, 얌전해 보이지만 자기 할 일은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김민수, 기복은 조금 있지만 팀원들에 대한 믿음으로 똘똘 뭉쳐 있는 21살 막내 정범기까지, 스스로를 ‘우생순’의 핸드볼 선수들과 비교할 만큼 열악하지만 열정이 살아 있는 5명의 선수들, 알고 보면 ‘택뱅리쌍’ 만큼이나 매력적인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위메이드 본사에서 진행된 폭스 카스팀의 인터뷰

- 먼저 카스 경력을 포함해서 간단한 자기 소개부터 부탁합니다.
▲ 강근철=폭스의 팀의 리더이자 오더를 내리기도 하고 스나이퍼를 맡고 있는 24살 강근철입니다. 처음 카스를 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 친구가 당시 잘나가던 ‘레인보우 6’보다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고 해서 하게 됐고 당시에 피시방에서 카스 붐이 일어나면서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클랜을 만들어서 대회도 나가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민수=저도 친구들 때문에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못해서 정말 많이 졌어요. 너무 지다 보니까 지기 싫어서 열심히 하게 됐는데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 이성재=다들 시작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그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은 다들 군대에 가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저만 완전히 빠져서 이렇게 하고 있네요.  다른 게임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카스가 전부가 됐더라구요.
▲ 정범기=전 원래 ‘카르마’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료화가 되는 바람에 다른 게임을 찾다가 카스를 하게 됐어요. 총싸움의 매력을 느끼고 있던 터라 FPS 게임을 찾던 중 카스를 선택한거죠.
▲ 편선호=저도 근철이랑 거의 비슷하게 한 10년 정도 한 것 같은데 중학교 2학년 때 리니지, 디아블로2 등을 하다가 카스에 빠졌습니다.


폭스 카스팀의 맏형 편선호

- 다소 늦었지만 WEM에서의 우승했을 때의 얘기를 좀 듣고 싶은데요.
▲ 강근철=여태까지 카스를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패자전으로 떨어져서 두 번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우리 팀이 정말 약한 맵도 있어서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은 소위 말해서 다들 ‘**’ 것 같았어요. 특히 범기랑 선호 형이 정말 신급 컨트롤을 보여줬죠.
▲ 이성재=그 때 외국 사이트에서 게임기자들이 와서 동영상을 많이 찍었어요. 게임플레이랑 우승하고 환호하는 장면 등을 다 찍었는데 그걸 보면 그 때 심정이 어땠는지 다 알 수 있어요. 지금도 가끔 다시 보는데 정말이지 볼 때마다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요. 우리가 얼만큼 열심히 했고 악을 품고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찍혔거든요.(이 때의 동영상은 http://www.sk-gaming.com에서 볼 수 있다)


팀원 중 막내인 정범기

- 팀원들이 직접 그 날의 수훈갑을 꼽아 본다면 누구를?
▲ 이성재=아까 근철이형이 얘기했듯이 범기랑 선호형이 잘했죠. 특히 선호형은 평소에 굉장히 잘 하면서도 선호형이 잘하면 팀이 지고 팀이 잘해서 이길 때는 선호형이 별로 활약하지 못하는 식으로 엇갈린 적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선호형의 활약으로 우승에 큰 보탬이 돼서 다행이었죠.

- 팀원들의 칭찬이 자자한데 본인들의 얘기도 들어봐야죠. 정범기 선수랑 편선호 선수는 그 날 컨디션이 특별히 좋았나요?
▲ 정범기=사실 그 때 경기 전에 키보드에 콜라도 쏟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불안한 징조가 보였어요. 그런데 막상 결승까지 가면서 집중하게 되니까 그런 건 상관 없더라고요.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팀원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 같아요.
▲ 편선호=저는 뭐가 잘 풀리려고 그랬는지 그 전까지는 플라스틱 패드만 썼었는데 대회 일주일 전에 천으로 만든 패드로 바꿨거든요. 근데 신기하게 총이 잘 맞는다고 해야 되나. 감이 좋았어요. 물론 그 때부터는 계속 천패드만 쓰고 있습니다.


팀의 리더인 강근철(좌)과 김민수(우)

우승을 하긴 했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폭스 카스팀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은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야 유일무이한 팀이니 일등이라고 하는 것도 왠지 계면쩍고 과연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이에 리더인 강근철은 “가장 최근에 우승도 했으니까 탑4에는 들어가지 않겠냐”며 팀원들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막내 정범기가 “슈퍼스타 K로 치면 강승윤 정도?” 라고 재치 있게 받아 쳤고 이성재는 “난 우리가 존박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데”라며 약간의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어쨌든 멤버들 모두 외국의 많은 팀들 속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였다.

또한 멤버들은 폭스 카스팀이 가진 특징을 ‘분위기를 타는 것’이라 말했다. 분위기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소위 말해 ‘장난 아닌 포스’를 뿜어낸다는 것.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고 나면 완전히 말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고 했다. 가령 상대 편에서 한 명이 남고 우리 편이 3명이나 남았는데 졌을 경우 이후 기세를 잃고 급격히 무너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기세를 탈 때 더욱 두드러진다고 자랑했다.

문득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보이면서도 꽤 오랫동안 카스 종목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과연 이들에게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카스 프로게이머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성재

- 카스 프로게이머로 살아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강근철=우리는 스스로 카스 프로게이머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커요. 물론 안정된 직업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 역시 소수의 고액연봉자들을 제외하면 다들 어렵잖아요.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좋고 그런 면에서 예전에 비해 훨씬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신 위메이드에게 고맙죠. 늘 폭스 팀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이성재=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도 게이머가 많지만 카스의 경우 우리가 현재 한국에서 남아 있는 유일한 팀이니만큼 자부심이 있어요.
▲ 편선호=해외에서 대회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어떤 대회를 나가서도 우리가 한국을 대표해서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죠. 그래서 더 잘하고 싶구요.


팀워크만은 최강이라는 폭스 카스팀

폭스 팀은 늘 가방에 태극기를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그만큼 해외 팀들과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더인 강근철은 늘 품고 다니던 태극기를 이번 WEM에서 ‘드디어 활짝 펼쳤다’며 그 날의 기쁨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자부심이 있는 만큼 폭스 팀이 가진 걱정도 많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대한민국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이미 죽었다’는 것. 카스 스팀서버에 사람이 굉장히 줄어들어 이대로라면 몇 년 안에 존폐의 위기에까지 놓일 거라는 우려를 내놨다. 이에 대해 폭스 카스 선수들은 ‘카스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에 할 말이 많다고 했다.

▲ 강근철=넥슨이 카스 온라인을 여러 회사와의 경쟁 끝에 사 들인 걸로 아는데 지금 유저들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카스를 위한다면 크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대회도 열어줬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 카스가 서든어택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대회가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다른 일을 하면서 카스를 즐기는 유저들 중에 잘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대회가 있으면 그 사람들도 다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거든요. 이건 우리 팀의 불만인데 예전에는 그래도 ‘루나틱 하이’라는 팀이 있어서 연습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었거든요. 요즘에는 아예 없으니까 우리끼리 서로 연습할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실정을 아는 외국 선수들이 우리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할 정도니까요.


마치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낸다는 5명의 선수들

▲ 이성재=카스라는 FPS게임에 대해 자부심이 굉장히 많지만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가 부러운 점도 있어요. 딱 하나. 대회가 많이 열린다는 거죠. 서든어택의 경우 외국에서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것을 봤고 스페셜포스도 대만 선수들과 교류전 등을 했잖아요. 카스는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도 엄청난 인기인데 대회가 없으니 그 선수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은 상상도 못하죠.

▲ 편선호=전 레이트 패치가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총 쏘는 감이 달라요. 쉽게 말해서 현재 카스랑 카스 온라인은 다른 게임이 되어 버렸어요. 버그도 많은데 수정도 잘 안하고 혹시 카스온라인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오로지 돈벌이로만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오리지널 모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좀비 모드 등 수익이 나는 부분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이 대목에서 선수들은 입을 모아 ‘넥슨은 정말 이러면 안 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 카스 온라인을 런칭할 때만 해도 카스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고 좀비 모드를 시작할 때도 직접 참여하면서 이슈화에 도움을 줬는데 그 때 이후로는 오리지널 모드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은 채 좀비모드에만 집중하는 것이 서운하다는 얘기다.

또당시 개발 관련자에게도 ‘오리지널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 캐시템은 만들지 않겠다’더니 그 약속 또한 어겼다고 했다. 지금 캐시템이 난무하는 것은 게임 유저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요소라고 했다. 멤버들은 요즘 사람들이 카스 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아~ 그 좀비 온라인?” 이라고 말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했다.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한 폭스 카스팀

▲ 강근철=예전에 동아시아 대회 때 우승하고 나서 대표님인지는 모르겠는데 넥슨의 높은 분에게 상패를 받았어요. 그 때 직접 이런 내용을 말씀드렸는데 ‘알았다’고 하시고는 변한 게 없었죠.
▲ 편선호=패치만 신경 써 주시면 충분히 스팀서버랑 카스온라인 서버랑 넘나들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그러지 못 하는 게 아쉽습니다. 처음 카스를 접하는 사람은 이제 스팀 서버에서 시작할 수가 없는 실정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 입장에서는 꾸준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가 부러울 만도 하다. 그렇다면 종목 변경의 유혹은 없었을까?

▲ 이성재=옛날에 한 번 생각해 봤는데 서든 2차 리그 때 출전해 볼까 망설였었어요. 그런데 1차 때부터 했으면 모를까 이미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생각했고 그냥 잠깐의 생각에 그쳤죠. 그래도 후회는 안 해요 그만큼 카스가 재미있으니까요. 오래된 게임이지만 무기를 사용하는 정교한 컨트롤이나 타격감은 정말 매력이 넘치죠.
▲ 강근철=장수하는 게임은 다 이유가 있죠. 섬광탄의 각폭 조절부터 해서 그런 점들을 응용한 전략 전술은 아직도 무궁무진해요. 공식맵 중에서는 10년 동안 계속 쓰이고 있는 맵이 있는데 아직도 그 안에서 매번 다른 전략들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에요.
▲ 편선호=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유닛을 어디에 갖다 두는 지에서부터 경기 양상이 바뀌는 거니까 계속 그런 재미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평소 스타크래프트 선수들만큼 열심히 연습한다는 카스 선수들

폭스 카스 선수들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 못지 않게 열심히 연습한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연습할 때도 있는데 ‘3일만 안 해도 마치 다른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손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필수인 것이다. 하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몸이 힘든 것은 둘째치고 정신이 더 힘들어 지는 요즘이라고 했다. 외국 선수들의 동영상을 분석하고 아마추어들과 팀을 맞춰 팀원끼리 싸워보기도 하지만 국내의 유일한 팀이다 보니 아무래도 열악한 연습 환경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처음엔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한 인터뷰였지만 카스의 어려운 점들을 얘기하다 보니 분위기가 한층 가라 앉은 듯 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각자가 희망하는 ‘희망 뉴스’를 얘기해 보라고 했더니 모두들 ‘공군 에이스’를 외친다. 만약 e스포츠 종목이 정식 스포츠로 인정 받고 WCG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 혜택을 받거나 현재 스타크래프트 팀을 운영하고 있는 공군 에이스가 FPS게임 프로게이머들도 받아준다면 정말 '충성을 다할 수 있을 텐데' 라며 너스레를 떤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자기들끼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한층 즐겁게 수다를 떠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또한 선수들은 정식 스포츠 종목은 아니지만 현실 속의 WCG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어떠한 혜택과는 상관 없이 꼭 이루고픈 목표다. 특히 리더인 강근철과 맏형인 편선호는 처음 카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WCG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그럼 마지막으로 각자 앞으로의 목표를 얘기해 주세요
▲ 강근철=세계 대회 우승을 한 번 해봤으니까 그 때 느낌을 잊지 않고 WCG에서도 꼭 우승해 보고 싶습니다. 덧붙여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상금랭킹 1위?
▲ 편선호=카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WCG 우승을 목표로 삼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러시아 선수들이 WCG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때 나도 꼭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2010년 WCG에는 천적 팀을 만나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꼭 다시 한 번 도전하겠습니다.
▲ 김민수=우리 팀원들 다섯 명이 이대로 쭉 같이 갔으면 좋겠고 다른 대회에서도 계속 우승을 하면서 정말 최고의 카스팀이라는 찬사를 들을 때까지 게임을 하고 싶어요.
▲ 정범기=전 여기 형들보다 경력도 짧고 팀에도 가장 늦게 합류했어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형들을 믿고 따르면서 좋은 팀원이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이성재=목표라기보다는 바라는 것이 있어요. 솔직히 세계대회에서 그렇게 바라던 우승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거든요. 기사 하나도 제대로 나가지 않고 보도자료에 우승 소식이 3줄 정도로 포함돼서 나갔더라고요. 앞으로 카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잠깐 잊고 있어도 예전에 카스를 접했던 분들이라면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한국에도 카스 팀이 있다는 사실을 더욱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카운터스트라이크 파이팅!

꽤 오랜 시간 동안 팀으로 호흡을 맞춰 온 5명의 프로게이머들.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전우애’가 느껴질 정도였다. 외롭게 대한민국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자존심을 지키며 해외의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모습 뒤에는 그들이 얘기한 노력과 열정, 팀워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카운터스트라이크는 끝이다”라는 자부심과 “우리는 10년이 지나도 좋은 형동생으로 남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는 자신감을 고 있으니 어쩐지 이들에게 WCG 우승과 상금랭킹 1위라는 목표 달성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kangzuck@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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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선호 선수 얘기 잘들어 보셈 돈슨에 관한 얘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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