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척하는것 같지만 나름 본인을 축구광이라고 생각하는 어린놈의 넋두리라고 생각하고 봐줘.
나 솔직히 그리스전 성에 차질 않았어. 첫골이 들어갔을때 이건 굉장한 호기라고 생각했거든.
우리가 첫골 넣었을때부터 경기가 끝날때까지 갸들이 어떤식으로 축구했는지 복기해봐.
처음부터 끝까지 뻥뻥차기만 하지 않았어? 이런식의 뻥축구를 한다는게 뭘 의미할까?
그리스는 과정이 없는 팀이라는거야. 미드필더에 창조적인 선수들이 없어.
우리가 박지성 이청용 같이 빠르고 창조성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는것과는 다름점이지.
암튼 롱볼축구를 하면 공수의 간격이 넓어져. 수비라인은 쳐지고 공격라인은 올라가.
이건 단순한 매커니즘이야.
스타일의 축구가 서로 맞물렸기때문이야.
한골 먹히고 나서부터는 그리스의 미드필더들까지도 전방 공격수들과 같은 라인으로 움직이더라.
그러다보니 공격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넓어져서 중앙에 광활한 공간이 열렸지.
져갈수 있었을거야.
여기서 포인트. 한국은 전반전에 이러한 넓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어.
공간이 이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리스의 압박이 그렇게 느슨해졌음에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나가는 플레이를 못하더라.
지공상황에서는 딱 한번 있었어. 이청용과 차두리의 협력플레이.
역습상황에서는 박지성,기성용이 킬패스 한번씩 날린거 정도 있었나?
암튼 공격진과 미들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을 주도해야하는데
공격진의 조직력이 좋지 않다는 증거야.
이건 좀있다 나올 수비조직력 부분보다 문제가 좀 커.
왜냐면 공격진이 그렇게 능력이 떨어지는 애들이 아니거든.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삼각편대가 이렇게 압박이 느슨한 상황에서 제대로된 플레이를 못한다는건
심각해.
센터백과 수미들이 자리 안지키고 커트하겠다고 죄다 내려왔음. 박지성과 박주영이 중앙수비를 하는
눈물나는 상황. 완벽한 실점위기였으나 영표형이 노련하게 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