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괴물은 저희가 조종하는 동안에는 여러분을 해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최면에서 깨어나
서 사납게 돌변할 수 있습니다!"
두 여자가 최면에 걸린 울프맨을 데리고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 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온몸의 털이 회색으로 더
럽혀진 울프맨이 두 손을 무릎에 드리우고 구부정한 자세로 걸었다.
여자들이 괴물을 사이에 두고 걸으면서 관객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주의를 주었다. 딱히 궁금한 사람은 만져봐
도 좋지만, 아주 부드럽게 만져야 한다고 했다.
괴물이 우리 곁을 지날 떄 스티브는 손을 내밀어서 슬쩍 쓰다듬었다. 나는 괴물이 최면에서 깨어나 덥석 깨물어
버릴까 겁이 나서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느낌이 어때?" 내가 소리를 죽여서 재빨리 물었다.
"못 같아. 고슴도치 같아." 그가 손가락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냄새도 이상해. 고무 타는 냄새 같아."
울프맨하고 두 여자가 객석 중간께까지 갔을 때에 갑자기 요란한 폭음이 터졌다.
어디서 난 소리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하여간에 갑자기 울프맨이 으르렁거리면서 두 여자를 떠밀어 버렸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자리에서 튀어 나가서 사방으로 내달렸다.
동작이 굼뜬 어느 여자가 있었다. 울프맨이 그 여자를 덮쳐서 바닥에 거꾸러뜨렸다.
여자의 비명이 울음으로 변했지만, 아무도 그 여자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
괴물이 여자를 굴려 놓고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었다. 여자가 한 손을 쳐들고 괴물을 밀쳐 내려
고 했지만, 괴물은 그 손을 덥석 깨물었다. 손이 잘려 버렸다.
그걸 보고 두어 사람이 까무러쳤고, 이제는 너나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아무데로 달아났다.
그때, 난데없이, 미스터 톨이 나타나서 두 팔로 괴물을 끌어안았다.
ㅇㅁㅇ 1탄부터 보면 잼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