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파는 사람도 있을까?" 내가 물었다.
"괴물 쇼에서?" 스티브가 빈정거렸다. "정신 차려! 뱀 알이나 도마뱀 ** 같은 걸 판다면 몰라도, 팝콘은 절대 팔
지 않을 거야!"
객석에 앉은 사람들은 참으로 각양각색이었다.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도 있었고, 운동복 같은 걸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늙어서 꼬부라진 사람들도 있었
고, 스티브나 나보다 몇살밖에 많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옆 사람들하고 뭐라고 연방 잡담하면서 마치 축구장에
온것처럼 구는 사람들도 있고, 입을 꾹 다물고 앉아서 초조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그 기색을 볼 수
있었다. 스티브와 나의 눈에서 빛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무언가 아주 특별한 것을, 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어떤 것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요란한 트럼펫 소리가 울리자 사람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트럼펫 소리가 한도 끝도 없이 울리는 것 같았고, 갈수록 높아졌다.
이윽고 모든 등이 꺼지고 칠흑 같은 어둠이 되었다. 나는 겁이 나기 시작했지만, 이제 돌이키기는 때가 늦은 뒤
였다.
갑자기 트럼펫 소리가 뚝 그치고 고요가 흘렀다. 나는 귀가 먹먹하고 잠시 머리가 어질어질햇다.
나는 간신히 정신을 가누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았다.
높은 곳에서 누군가가 초록색 등을 켜자 무대 공간이 초록빛으로 어슴푸에 밝혀졌다.
이윽고 두 남자가 나타났다. 그들은 커다란 곰 가죽이 덮인 불룩한 것을 끌고 나왔다.
그건 바퀴가 달린 쇠 우리인 듯싶었다.
그들은 무대의 한가운데에서 멈춰 서더니 고삐를 놓고 무대의 양옆으로 뛰어 들어갔다.
또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트럼펫이 세 번 요란하게 울렸다. 곰 가죽이 훌렁 벗겨지고 첫 괴물이 드러
났다.
이내 비명소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ㅇㅁㅇ 1탄부터 봐보세여 글구 덧글좀 써주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