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키가 클 듯한 남자가 거기에 서서, 마치 두 마리 생쥐를 보고 있는 양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키가 너무도 커서 그 높은 천장에 머리가 곧 닿을 것 같았다. 뼈만 앙상한 두 손도 엄청나게 크고, 두눈동자는
너무도 새까매서, 마치 얼굴 한가운데에 조개탄 두 개가 박힌 것 같았다.
"자네들같이 어린 사람들이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여기서 서성거리고 있냐고 물었어." 그남자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개구리의 울음소리처럼 굵고 깊었다. 그러나 두 입술은 전혀 움직이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는 정말로 대단한 복화술을 쓰는 듯싶었다.
"우린..." 스티브가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는 자기 입술을 씹어대다가 다시 말했다
"우리는 괴물 쇼를 보러 왔어요."
"그래?" 그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표는 있어?"
"예." 스티브가 그의 표를 보여 주었다.
"좋아." 그 남자가 중얼거렸다. 그런 다음 나에게로 얼굴을 돌리고 말했다.
"넌, 대런? 너도 표 갖고 있어?"
"예." 얼른 대답을 하고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표를 더듬어 찾았다. 그러다가 나는 그만 뚝 멈추었다.
그 남자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니! 나는 스티브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의 몸이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키 큰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이가 새까맣고 몇 개 빠진 자리가 휑뒝그렁 했으며, 혀는 누렇게 탈색되어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 이름은 미스터 톨이야. 내가 괴물 쇼 주인이지."
미스터 톨이 웃으면서 윗몸을 수그려서 스티브와 똑바로 마주 보았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많은 걸 알고 있어. 자네들 이름도 알아. 어디 사는지도 알아. 자네들이 엄마하고 아버지를 싫어한다는 것도
알지." 그가 내게로 얼굴을 돌리자 나는 흠칫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의 입김에서 풍기는 냄새는 하늘에라도 닿을 것처럼 지독했다.
"나는 자네들이 부모님한테 말씀도 드리지 않고 여기 왔다는 걸 알고 있어. 물론 표를 어떻게 샀는지도 알아."
"어떻게요?" 내가 물었다. 나도 모르게 이가 덜거덕거려서 나는 내 말을 그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만약 알아들었다면, 그는 대꾸를 하지 않기로 한 게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가 내말을 들은척도 하지않고 뒤를 봤기 때문이다.
ㅋ 잘읽어보면 잼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