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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대런섄 1-17 괴물서커스단(17) <대런오쇼그네시작품>
2010.09.11 11:30 조회 : 39

"나도 싸움은 하기싫어." 내가 말했다. 나는 겁쟁이는 아니지만, 토미하고 붙었다가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사실

도 모르지 않았다. 토미는 아빠한테 권투 기술을 배웠고, 또 그 집에는 샌드백도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보나마나 나는 1회전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릴 게 뻔한 노릇이었다.

"제비뽑기로 하자." 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토미가 반대했다. 그는 늘 운이 지독하게 나빴고, 그런 걸 해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참동안 입씨름을 했다. 이윽고 스티브가 한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 그리

고 스티브는 가방을 열었다. 연습장을 꺼내고, 한가운데 두 장을 뜯어서 자를 대고 똑같은 크기고 작게 잘랐다.

서커스 입장권하고 대충 크기가 같았다. 그런 다음에 그는 빈 도시락에다가 종이조각들을 담았다.

"잘 들어." 그가 두 번쨰 입장권을 치켜들고 말했다. "내가 이걸 여기 넣고 뚜껑을 덮어서 흔들 거야, 알았지?" 우리

는 침을 꼴깍 삼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셋이 나란히 서 있으면 내가 머리 위에 이걸 뿌리는 거야. 표를 잡

는 사람이 이기는 거지. 그 사람하고 내가 나머지 두 사람한테 돈을 돌려주는 거야. 나중에 형편이 될때 말이야.

어때? 이만하면 됐어, 아니면 더 좋은 생각이 있어?"

"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내가 말했다.

"난 모르겠어." 앨런이 투덜거렸다. "내가 제일 어리잖아. 난 너네들만큼 높게 뛸 수..."

"칭얼거리지 마." 토미가 말했다. "키는 내가 제일 작아. 그렇지만 난 상관하지 않아. 혹시 표가 맨 밑에 있다가 키

가 제일 작은 사람이 잡기에 딱 좋은 데까지 내려올지도 모르잖아."

"좋아." 앨런이 말했다. "떠밀기 없기야."

"알았어." 내가 말했다. "치사한 짓 하기 없기야."

"당근이지." 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티브가 뚜껑을 덮어서 한참 흔들었다. "준비." 그가 우리를 보고 말했다.

우리는 스티브한테서 물러서서 옆으로 나란히 섰다. 토미하고 앨런은 조금 떨어져 섰지만 나는 조금 멀찍이 떨어

져서 섰다. 두 팔을 다 활개를 치려면 그쯤은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 싶어서 였다.

"좋아." 스티브가 말했다. "셋을 센 다음에 머리 위로 뿌릴 거야. 다들 준비됐지?" 우리는 또 침을 꼴깍 삼키면서 고

개를 끄덕였다. "하나." 스티브가 하나를 세었을 때, 앨런이 눈가에 밎힌 땀방울을 얼른 훔치는게 얼핏 보였다.

"둘." 스티브가 둘을 세었을 때 토미의 손가락들이 꼼지락 거리는게 얼핏 보였다.

"셋!" 스티브는 소리치며 뚜껑을 홱 열고, 그 안에 든 것들을 허공에 높이 뿌렸다.

 

끝 ㅋㅋ 글씨가 많아서 눈아플듯 ㅋ 근데 잘읽어보면 잼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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