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ㅂㅇ 1탄부터 보시면 잼슴
금요일 오후였다. 한 주일의 수업이 끝나고 또 한 번의 주말이 시작되는 때였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면서 앞을 다투어 집으로들 뛰어갔다. 해방된 기쁨에 저마다 겨워서.
그러나 운동장 한구석에서 서성거리는 참담한 4인조가 있었는데 바로 스티브 레오나드, 토미 존즈, 앨런 모리스,
그리고 나 대런섄이다.
"이건 말도 안돼. 한사람한테 표를 두 장만 파는 서커스가 세상에 어디있어? 말도안돼!" 앨런이 신음하듯말했다.
우리 모두가 앨런하고 생각이 같았다. 운동장 한구석에서 서성이면서 침통한 얼굴들을 떨구고 땅바닥을 발로 짓
이기는거 빼고는 어떻게 해볼게 없었다.
이윽고 앨런이 우리 마음속에 잇던 문제를 말했다.
"그래서, 누가 표를 가질 꺼지?"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면서 어찌해야할 것인지를 몰라서 그저 고개만 흔들었다.
"으음, 스티브는 당연히 가져야해." 이윽고 내가 말했다. "우리보다 돈을 더 많이 썼고, 거기까지 가서 표를 사왔으
니까 그럴 권리가 있어. 맞지?"
"찬성이야." 토미가 말했다.
"나도." 앨런이 말했다. 나는 앨런이 곱게 찬성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입씨름을 해봤자 자기가 이
기지 못할 거란걸 모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스티브가 빙그레 우스면서 표 한 장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물었다.
"나하고 같이 갈 선수는 누굴까?"
"처음에 광고지를 갖고 있던 사람이 나야." 앨런이 재빨리 말했다.
"그런 소린 집어치워!" 내가 말했다. "스티브가 골라야 해."
"말도 안되는 소리 말아!" 토미가 웃었다. "넌 스티브하고 제일 친해. 스티브한테 맡기면 당연히 널 선택할거야. 격
투를 하는게 어떨까? 우리 집에 권투 글러브가 있어."
"안돼!" 앨런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덩치가 제일 작기 때문에 누구하고도 절대로 싸우질 않는 아이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