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오는 2013년 5월께 수소폭탄 1억 개의 위력에 해당하는 태양폭풍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3년 태양폭풍이 발생해 지구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SA에서 태양폭풍을 연구하는 리처드 피셔 박사는 “2013년이 되면 태양에 강력한 플레어(폭발)가 발생해 우주폭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 표면의 폭발은 11년을 주기로 반복하는데 2013년이 바로 태양 활동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다. 동시에 22년마다 태양의 전자기적 에너지가 최고에 달하는 주기와도 맞물리면서 전례 없이 강한 우주 폭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피셔 박사는 예측했다.
미국 태양천문대를 비롯한 세계 주요 천문대 소속 과학자들은 태양 폭발 활동이 2011년 10월, 2012년 8월에 이어 2013년 5월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태양 폭발현상은 태양 플레어와 '코로나 물질 방출’이 있다.
플레어란 태양 표면에서 자기장의 축적된 에너지가 갑자기 폭발 현상으로, 엄청난 자외선과 X선 같은 강한 에너지의 빛을 방출한다. 그 파급력은 100만 개의 수소폭탄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과 맞먹는데다 플레어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에는 불과 8분 1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 물질은 태양 바깥쪽 대기에 있는 가스이다. 코로나가 한번 폭발하면 약 100억t의 가스를 우주에 방출하는데 이 같은 현상을 태양풍이라고 부른다. 태양풍은 우주선과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대략 2∼3일이면 지구에 도착한다.
이 같은 태양폭풍이 지구를 덮치면 어떤 피해를 주게 될까.
태양 폭풍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시각화했다. ⓒNASA
천문학자 데이브 리네케는 “지구가 태양폭풍에 노출되면 인공위성과 항공, 통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태양풍의 전자, 양성자 등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의 주위의 전하층과 자기권을 교란시켜 인공위성과 지상통신, 항공통신 등에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과학원(NASA)는 태양풍으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20여배에 달하는 1~2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4~10년의 회복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1859년 발생한 강력한 태양풍을 동반한 태양폭풍으로 당시 미국과 유럽의 전신망이 마비됐고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1989년에는 캐나다 퀘벡 주의 송전 시설에서 약 2만MW(메가와트)의 전력 손실을 입는 피해가 발생해 9시간 동안 전력이 끊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태양폭풍에서 발생하는 방사능과 열은 히로시마 핵폭발의 400억 배나 되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태양폭풍의 위험에도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자기력인 지구자기장이 이를 차단해 지구상 생명체가 안전하게 보호를 받았다.
지난달 1일에도 코로나 방출 물질이 지구의 자기장과 충돌해, 12시간 가량 지자기폭풍이 일어났으며,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던 오로라 현상이 유럽과 북미 북부에서도 관찰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2012~2013년 지구에 몰아닥칠 태양폭풍이 이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만에 하나 지구의 자기장도 감당할 수 없는 초강력 태양폭풍이 발생하면 상상하지 못할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양풍이 최고 규모인 5단계 이상으로 지구에 들이닥친다면, 온갖 전기 통신, 전자 기술로 둘러싸인 전 세계는 순식간에 모든 전원이 꺼지는 가공할 재앙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리처드 피셔는 “태양폭풍이 번개처럼 지구를 강타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응급 서비스와 안보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