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ㄴ
"괴물 서커스?"나는 작은소리로 중얼거렸다.
괴물 서커스라니! 괴물들이 나와서 쇼를 한다는 것인가? 아마도 그런모양이었다.
나는 광고지를 다시읽기 시작했다. 그림과 출연자들을 설명한 글에 거의 넋이 빠져 있던 나는
돌턴선생님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교실안이 너무도 조용하다는 걸 느꼈을 때에야 비로소 선생님이 기억났다.
고개를 들었다. 스티브가 교실 앞에 혼자 서 있었다.
그가 혀를 쏙 내밀고 빙긋빙긋 웃고있었다.
못덜미의 털이 쭈뼛일어서는 것 같아서 나는 어깨너머를 뒤돌아 보았다.
그런데, 돌턴선생님이 거기에 서 있었다.
선생님이 내 뒤에 서서 입을 꾹 다물고 광고지를 들여다보고 있는것이었다.
"그게뭐야?" 선생님이 광고지를 홱 낚아채면서 물었다.
"광고지에요 , 선생님."
"어디서 났어?" 선생님은 정말로 화가 나신 것 같았다. 그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흥분하신걸 본적이 없었다,
"어디서 났어?"
나는 초조하게 입술을 빨았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앨런을 끌어들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앨런은 궁지에 빠지면 자기힘으로 헤어나지 못하리란걸 나는 잘 알고있었따.
앨런하고 제일 친한 친구들조차도 그가 이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아이가 아니란걸 잘 알고있었다.
나는 너무도 당황해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고, 얼른 그럴듯한 거짓말을 생각해낼수가 없었다.
다행히 스티브가 끼어들었다.
"선생님, 그거 제거에요."
"네 거라고?" 돌턴선생님이 천천히 눈을 끔벅거렸다.
"버스 정거장 근처에서 주웠어요, 선생님. 어떤 노인이 그걸 길에다 버렸어요.
재미있는 것 같아서 제가 주웠어요. 그게 뭔지 선생님한테 물어보려고 했어요. 수업끝난후에요."
"오호." 돌턴 선생님은 기분이 썩 좋아진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썼다.
"그렇다면 얘기가 다르지. 모르는걸 묻는건 당연한거야. 자리에 가서 앉아라, 스티브."
스티브가 자리에 가서 앉았다. 돌턴 선생님은 압정을 한개 꺼내서 광고지를 칠판에 붙였다.
그리고 종이를 톡톡 두드리면서 말했다.
"옛날에는 진짜 괴물쇼가 있었단다. 욕심쟁이 사기꾼들이 기형인간들을 쇠창살 우리에 쑤셔 넣어가지고..."
"선생님, 기형 인간이 무슨뜻이에요?" 어떤애가물었다.
욕 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