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오늘 전국 연합 망쳤고요
수학시간에 창밖을 바라봤다가 우연히 관측된 나무에 피어있는 하얀꽃을보고 낙서를 했는데
그 낙서가 시로 돌변하고 말았다
이게 바로 그 시다
단죄의 꽃
무색의 원죄가 물든다
까맣게...까맣게...
인과의 업보마저
세계의 윤리마저
한 낱 검은 꽃잎에 타락하련다
시월야의 장송곡이
울릴무렵 검은 꽃잎이
새하얗게 변하겠구나
흑신이 휩쓸고 간
어느 차가운 가을 밤
내 몸은 맥없이 떨어지는
아카시아 나뭇잎에 휩쌓여
새하얗게 불타오르렸다
더러운 육신 더러운 영혼
그 어느 하나 남김없이...
새하얗게 불타오르렸다
2010년 6월 16일 11시25분 2교시 수학 떡치고 끄적끄적이다가 우연히 돌변한 낙서 ㅋㅋ
뭐 걍 봐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