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오피스텔 304호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죽은 사람은 한국인이었지만 중국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였다. 시체는 아침에 김모씨의 어머니에 의해 발견되었다.
사망추정시간은 어젯밤 12시경.
이번 사건은 이모씨요원이 틈틈히 동향을 파악하고 있던 중국의 마약조직과 관련되 일이었다.
이모씨 요원이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수사를 시작했다.
김모씨의 어머니는 아침에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김모씨의 오피스텔로 가보니 현관문 바깥 손잡이에 마치 페인트가 묻은 것처럼
검 붉은 뭔가가 묻어 말라 있었다.
김모씨의 어머니는 오피스텔의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안에서는 어떤 대답도 없었고, 문도 잠겨 있었다.
김모씨의 어머니는 열쇠를 가지고 있었음으로 잠긴 문을 열려고 했으나
안에서도 잠금 장치가 걸려 있었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다는 것은 안에 사람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도 어떤 인기척도 없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던
김모씨 어머니는 그제야 계단에서 출입문쪽으로 이어져 있는 어떤 검붉은 자국을 발견했다.
잘 살펴 보니 그것은 핏자국 같았다.
집안으로 이어져 있는 핏자국과 안에서 잠겨있는 잠금장치...
김모씨의 어머니는 급히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곧 119대원들이 와서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다.
핏자국은 현관에서 방안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현관에서 기어간것 같은 자국이었다.
시체는 책상 밑에 쓰러져 있었다.
등에 칼이 꼽혀 있었고 피 묻은 손에 키보드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시체의 머리맡 책상밑에 피를 이용해 손가락으로 쓴 숫자들이 남아 있었다.
빠르게 흘겨 써서 단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으나 꼼꼼히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숫자들이었다.
9513/ 45 963
7139/ 963
8426/ 741 5 963
여러가지 흔적을 보면 김모씨는 어젯밤 오피스텔 계단에서
누군가의 칼에 등을 찔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뒤 급히 집안으로 도망 온것 같았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힘을 다해 잠금장치를 모두 잠그고 방안으로 기어갔으나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아서
컴퓨터를 켜려다 결국 키보드를 책상밑으로 떨어뜨렸고 그 순간 책상 밑에
범인이 누군지를 알리기 위해 숫자를 쓴것 같았다.
이름은 쓰면 범인이 문을 부시고 들어와 지울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에
암호 같은것으로 다잉 메세지를 남긴것 같았다.
용의자는 모두 3명이다.
1. 임정현 : 한국인, 김모씨와 안면이 있는 중국 마약조직원으로 마약 밀수 담당을 하고 있다.
김모씨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어떤 이권을 놓고 살인을 저질렀을수도 있다.
어젯밤 김모씨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목격 되었다.
2. 서미애 : 한국인, 김모씨의 애인이자 마약중독자이다. 김모씨가 서미애의 마약을 대주고 있었는데 최근 사이가
나빠져 김모씨가 마약을 대주는 것을 끊었다.
마약 공급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살인을 저질렀을수도 있다.
어젯밤 김모씨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목격되었다.
3. 박기세 : 한국인, 김모씨와 같은 마약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시장을 놓고 종종 마찰을 빚어왔다.
어떤 마약 문제로 김모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 역시 어젯밤 김모씨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목격되었다.
-"분명 이숫자들이 범인을 알리는 단서 같은데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