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여진 우리 팀의 1승을 챙기기 위해서 대한민국 야구 사상 단 한명의 투수를 마음대로 골라 선발 기용할 수 있다면 필자는 아마도 선동열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하지만, 선동열을 등판시키고도 가장 승패의 결과가 불투명할 것 같은 상대 투수 한명을 꼽으라면 그건 아마도 최동원이 될 것이다.
선동열과 최동원… 바로 그 차이가 전부일 것이다."
신세대는 잘 모르는 0점대 방어율 선동렬의 전설
우완 정통파로 150km대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자랑하던 선동렬은 ‘불멸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기록이 하나 있다. 프로 데뷔 2년차였던 1986년 해태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작성한 ‘0점대 방어율’이다. 선동렬은 당시 39경기에 등판해 262⅓이닝을 던져 0.99라는 엄청난 방어율을 수립했다.
현재까지 한국야구 선발투수 최고 기록이다. 또 그 해 2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선동렬이 1995년까지 한국야구에서 11년간 활동하는 동안의 개인 최다승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야구 시절 ‘천하무적’으로 해태 타이거즈의 전**를 이끌었던 선동렬은 현재도 통산 방어율(1.20)과 최다 완봉승(29회) 부문서 당당 1위를 지키고 있다. 통산 최다승과 탈삼진 부문선 각각 146승, 1698개로 송진우(200승, 1847개), 이강철(152승, 1749개)에 이어 3위를 마크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일한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 4회 달성을 비롯해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방어율 1위 7연패 및 방어율 1위 8회 등극,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다승왕 3연패 등 최다승 4번으로 한국야구사에 가장 강력한 투수로 남아있다. 1993년과 1995년에는 최우수 구원투수상을 수상했고 시즌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도 6회 수상했다.
선동렬이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진출하지 않고 그대로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송진우보다 먼저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물론 선수시절 말미에는 주로 구원투수로 활동했지만 지금도 140km대의 공을 던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역 생활을 더 오랫동안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