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들려오는 국제 곡물가 인상소식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인상된 밀가루값을 따라잡자면 올리는 것이 불가피 하나, 가격을 올리면 붕어빵을 누가 사 먹을까 걱정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붕어빵은 1천원에 5개. 인심좋은 아줌마를 만나면 덤으로 한개를 더 얻을 수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9월께부터 1천원에 4개씩 팔아오다, 올초부턴 3개씩으로 줄었다.
지금같은 밀가루 가격의 상승세라면 1천원에 두개를 팔아야 하는데 고민이다.
이전만해도 붕어빵은 정감있는 간식이었다. 코믹 프로의 단골로 등장하는가 하면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는 국민유머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붕어빵이 비싼 음식으로 전락해 외면받을 처지에 놓였다. 어쩌면 "붕어도 안들었는데 왜 그리 비싸냐"거나 "금이라도 들었느냐"는 책망을 들어야할 지도 모른다.
밀가루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에 태어난 설움이랄까. 아니면 호구지책으로 붕어빵을 선택한 것이 잘못일까.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망골공원 근처에서 10년째 붕어빵을 굽고 있는 김모 할머니.
"밀가루, 식용유, LP가스 등 재료값이 두배쯤 올랐어유. 어쩔 수 없이 붕어빵, 오뎅, 튀김값을 올려 받지만 손님들께 미안하지유"라며 "손님들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기는 마찬가지쥬. 그래도 싸게 팔아 손님이 많을 때가 좋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린다.
"붕어빵 팔아 애들 다 학교 보내고, 그럭저럭 살고있지만 어째 오래 못 갈 것 같아유"라며 "정권이 바뀌면 뭐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어디 그게 하루 아침에 될까유"라고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