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 카스온라인에 꼭 필요하다. ─
카스온라인은 아이러니하다.
국내 FPS게임 순위 상위권을 일궈낸 최후의 온상, 좀비모드가 비판도 동시에 이끌어 냈다는 특유의 상황이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좀비모드에 불만을 품는 대다수가 올드유저다. 대개 좀비 온라인이라는 별칭을 붙여가면서
카스 본연의 모습(단순히 좀비가 오리지날보다 더 많다는 이유)이 퇴색되는 게 싫은 거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카스가 한국에서 성장하는 데에는 ‘좀비모드’의 역할이 컸다.
장담컨대 좀비모드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스팀 시절의 불신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PC방 사장님들의 입맛을 돋우지 못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퍼블리싱 온라인화 실패 사례 목록에 오르면서
처절하게 막을 내렸을 것이다.
왜냐.
쉬운 국산 FPS에 빠져 있던 유저들의 대부분이 카스온라인을 어려워 해서 좀처럼 몸 담그려 하지 않거든.
감히 말하겠는데, 단순히 좀비가 오리지날보다 많다고 불만을 가지는 건 배부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카스를 7년간 해온 올드유저다. 그러나 좀비가 오리지날을 망쳐 놨다는, 그런 막연하게 부정적인 생각은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때보다 지금의 오리지날 방이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다.
어딘지 모를 불만의 느낌은 그 때 당시엔 오리지날 모드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좀비모드와 섞여 상대적으로 적어 보여 나타나는 심리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부정적 기운이 판치는 이 어두운 세상에서 긍정으로의 전환을 꾀하고자, 짧게 끼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