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강박적으로 아껴가며 개처럼 일했다.
최저 시급만으로 달에 육백을 가져갔으니 말 다했다.
사고가 터진 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사무실 퇴근 후에 배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골목에서 트럭이 튀어나와 재빨리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빗 길이라 미끄러져 바닥에 처박혔다.
비록 몸은 꾸정물 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보호 장비도 착용했고 깔끔하게 날아가서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그저 손바닥의 살 가죽이 벗겨져 뼈가 살짝 보이고
왼쪽 다리만 절뚝거리며
내 몸 걱정보다는 넘어진 오토바이로 향했다.
배달 중이던 음식이 상하지 않았기를 기도하며 말이다.
침을 꼴딱 삼키며 피자 박스를 열었으나
피자는 완전히 으깨져 있었다.
고객에게 환불 해드리겠다 하였으나
경멸의 목소리로 계좌번호 보냈으니 돈이나 빨리 보내라는 대답을 듣고 전화는 끊겼다.
한 끼도 못 먹고 개처럼 일만 했기에
길바닥에서 비를 맞으며 그 망가진 피자를 먹었다.
사실 모양만 좀 망가졌을 뿐, 너무 따뜻하고 맛있었다.
한 달 내내 라면으로만 끼니를 떼우며 수입의 95%를 저축하고 있었기에
황홀할 정도로 맛있었다.
숨도 안 쉬고 먹은 것 같다.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찢어 발겨진 피자를 허겁지겁 입에 쑤셔넣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전혀 슬프지 않았는데 눈물이 흘렀던 걸 보면
눈물이 어쩌다 새서 흘러버렸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그것은 나에 대한 사랑과 긍지에서 나오는 눈물이었다.
나는 피범벅에 흙탕물로 뒤집힌 나를 위로하였다.
나를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이는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유튜브에서 돈 자랑을 단 한번도 한 적 없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것은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다.
하루에 15시간 노동은 기본 번들값이었으며
죽노동이 끝나면 늘 책을 폈다. 닭 ***가 되는 것이 싫었다.
내 모든 잠은 기절이었다. 내 의지로 잠든 적이 거의 없다.
휴식? 여행? 기분 전환? 가족과의 시간? 그딴 거 없었다.
그렇게 미련하게 노동 만으로 25살에 아파트를 한 채 매입했고
무인 매장도 하나 가졌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사랑했던 여자친구와 함께 지낼 생각에
당시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도 느껴봤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지름길이 있다면서 성공을 팔아재낀다.
내가 단 한 번이라도 당신에게 '쉽게 돈 버는 법' 같은 개소리를 지껄인 적 있는가.
난 그딴 거 모른다.
무식하게 개처럼 하라는 말 밖에 못한다.
당신은 하루에 영상 48개 올리는 유튜버를 본 적이 있는가?
이 글을 올리고도 바로 라이브를 킬 것이며 라이브가 끝나면 또 영상 20개를 올릴 예정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피를 토하고 독기를 품으며 질주했다.
그 습관 덕에 반년 만에
구독자가 38만이 되었고
이 글을 쓰는 잠깐 사이에 또 구독자가 800명 올랐다.
며 칠 안에 40만을 만들것이고
두 달 안에 50만을 만들 것이며
올 해 안에 60만을 만들 것이다.
1만 따리라고 조롱하던 놈들은
10일만에 10만을 찍어버리니 도망갔고
10만 따리라고 조롱하던 놈들은
30만을 찍어버리니 소리 없이 사라졌다.
30만 따리 라고 조롱하던 놈들도
쥐** 마냥 댓글 삭제하고 튀었다.
너같은 고졸 따리 책을 누가 읽냐고 수많은 조롱이 쏟아졌지만
내 책은 이틀 만에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1위다.
나는 바늘처럼 파고드는 세상의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매일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맞는다.
라이브와 댓글 창에서의 학력 조롱? 솔직히 아프다.
전라도 출신이라며 지역 조롱? 솔직히 아프다.
X같이 생겼다는 조롱? 마찬가지로 아프다.
안 아픈 척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남자 답지 못하다.
아플 걸 알면서도 나아간다.
나는 그렇게 무식하게 살아왔다.
삶의 의미는 세상의 차가움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에 있다.
전신 거울 앞에 초라한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죽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죽일듯이 노려보는 것에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죽이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낄 때 삶의 의미가 더 깊어 진다고 믿는다.
나는 생살이 뜯겨나가고 수없이 넘어지고 부러지며, 삶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고 살아왔기에
당신에게 말할 수 있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행복이 아닌 고통에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