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인기 게임은 모두 밸런스를 중시한다. (RPG 제외)
스킨이나 멋은 추구하더라도 절대 총기나 캐릭터 스탯 등이 변하지 않게 유지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공평한 경쟁과 질리지 않는 게임을 유지시키게 도와준다.
옛 리퍼와 흑포가 나오기 전, 적당한 캐시 무기를 상점에서 팔던 시절, 카스의 인기는 절정이었다.
물론 리퍼와 흑포가 나오고 어느 정도까지도 인기는 꽤나 높았다.
이제 에임과 상관없는, 즉 실력과 상관없이 좀비를 때릴 수 있고, 좀비의 실력과 상관없이 보이면 죽어야 하는 핵무기급(에임 핵)
무기가 등장하면서, 게임 및 fps가 추구하는 실력 위주의 게임은 퇴보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엄청난 돈이 요구되는 해독기의 등장.
확률상으로 뽑히는 핵무기를 뽑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쓰일지 모른다.
그렇다 어쩌면 카스 온라인은 코 묻은 학생들을 상대로 도박의 묘미를 알려준 것이다.
도박이란 녀석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녀석이다.
어찌어찌 10만 원을 쓰든 100만 원을 꼬라박든 그 핵무기 녀석을 한번 맛보면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 부분은 카스를 파국을 치닫게 만든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쯤 나오는 핵무기라면 밸런스 패치를 통해 비싸긴 했지
만 아직 게임 밸런스는 멀쩡한데? 라고 생각하며 추억쯤으로 치부하며 지나갈 수 있겠지만 돈 냄새를 맡은 카스 온라인은 멈출
수 없었다. 어쩌면 해독기라는 이 마약과 같은 녀석이 심신을 파괴하는 걸 알면서도 헤어 나올 수 없는 강한 중독성과 돈내음
에 중독된 것은 아닌가? 다양한 핵무기급 사기무기의 등장에 카스 온라인의 인기는 추락하고, 유저는 떠나가지만 멈출 수 없
었다. 카스온라인의 매출을 상승시킬수록 인기는 빠져나가는 이 무서운 악순환을 끊을 수 없었다.
카스온라인은 짧은 수명을 선택한 것이다. 풀도핑을 통해 당장에 큰 에너지를 얻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들어가고 있다.
화려한 버니합으로 꽤나 좋은 무기를 든 인간들을 잡던 고수들이 떠났다.
화려한 에임과 컨트롤로 강한 좀비를 잡던 고수들도 떠났다.
남은 건 부모님 지갑에 손대서 문방구로 달려가 문화상품권을 사는 잼X이들과, 지금껏 지른 게 얼만데...라며 남아 있는 틀X
추억 아재들의 멈출 수 없는 공방 대전. 흡사 미래 핵 전쟁을 방불케하는 공방은 온갖 쉴 새 없는 불꽃과 폭발이팩트에 나의 고
사양 컴퓨터도 뜨거운 열기를 토해낸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찌하랴 인간이란 스스로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인 것을.
인간은 본디 숲보단 나무를 보고 열을 가르쳐주면 하나를 아는 존재, 소를 잃어야만 외양간을 고칠 수 있는 존재다.
카스 온라인은 금기의 사과를 먹은 것이고 동산에서 쫓겨난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