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는 하이테크놀로지의 약칭으로 최첨단 기술로 빠른 비트와 다양한 물성(物性)을 실현하며 현시대를 대변한다.
하이테크는 하이테크놀로지(Hi-technology)의 축약어로 고도의 과학을 첨단 제품의 생산에 적용하는 기술 형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고급 기술’, ‘첨단 기술’, ‘컴퓨터’ 등이 통신 기술과 연합하면서 제품 디자인은 극도로 세련되고 번쩍거리는 느낌을 준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하이테크의 근원은 러시아 구성주의와 이탈리아 미래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예술 사조들은 속도와 역동성, 테크놀로지, 기계 등에 확고한 믿음을 두고 회화, 조각, 건축, 패션, 인테리어, 영상, 음악, 그래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성과 실험성을 선보였다.
사회는 기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착하면서 기술이 더욱 고도화했다. 그러다 보니 점차 소통 수단이 곧 내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마셜 매클루언이 “미디어가 메시지다”라고 언급했듯이 미디어 기술이 곧 메시지가 되어 우리의 감각을 확장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제 사람들은 메시지의 내용보다 기술의 변화에 더 집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테크노란 용어는 사실 오래전 전자 음악에서 사용해 왔다. 일명 ‘테크노 뮤직’이라 부른다. 이 음악의 특징은 같은 음의 반복 리듬을 만들어 내고, 매우 강하고 격렬한 기계음을 내는 것이다. 빠른 반복 음은 사람들에게 중독성을 만들고 댄스에 적합하다. 지금도 클럽 음악, 댄스 음악 등의 장르로 신시사이저, 컴퓨터로 작곡된 노래와 음악이 산출되고 있다.
패션은 첨단 소재의 기술적 발전으로 의복 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와 단순하고 현대적 감각의 기능주의 패션을 확산시켰다. 특히 주 5일 근무와 수업이 시작되면서 현대인들에게 여가와 취미 생활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아웃도어 의류들이 인기를 끌면서 등산복, 캠핑, 사이클 등의 레저, 스포츠 의류가 첨단 소재로 고급화했다.
하이테크는 기계화, 미래 지향적 이미지로 전자제품 광고의 단골 콘셉트다. 스마트폰,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의 제품 광고 영상에는 3D 공간에 빛과 우주공간, 가상공간을 연출하여 영화적 기법으로 제품의 기술을 보여 준다. 블랙 배경에 레이저빔 효과나 3D 카메라 디스플레이는 최첨단 기술력을 시각화한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세상을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는 시간이 많아져 투명 소재가 하이테크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품들은 점차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됨으로써 더욱 투명 소재가 하이테크놀로지 이미지와 맥락을 같이한다.
건축물에서도 하이테크의 콘셉트 이미지는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 산업의 급속한 발달과 과학기술의 진보로 발전하였다. 모더니즘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과학 사상과 산업혁명은 건축가에게 이전의 장인(匠人)들에 의한 보수적 건축이 아니라, 엔지니어들의 손에 의한 건축 세계가 열리게 해 주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합리주의에 입각한 정신으로 기계 미학, 신재료, 대량생산으로 새로운 건축물이 세워졌다. 하이테크 건축 이미지는 건축물의 구조 시스템이 그대로 드러난 기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소규모 점포의 실내장식에서도 철, 발광 소재, 금속, 투명 합성수지 등을 사용하거나 실제 전기 기술을 이용하여 빛을 내뿜는다.
제품 디자인은 실제 기능 면에서도 기술이 실용적이어야 한다. 허먼 밀러(Herman miller)사는 미국의 의자, 시스템 가구, 사무용 가구, 소품, 인테리어 가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허먼 밀러의 ‘세일의자(SAYL, 2010)’는 프레임이 없는 서스펜션 등받이 방식이다. 서스펜션(suspension)은 충격 흡수 장치다. 이 의자는 사용 방식에 따라 다양한 장력에 반응하는 기술과 소재로 일체형 보디로 부품, 소재, 무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인 점이 특징이다.
캐나다 미디어학자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1911∼1980)이 얘기한 것처럼, 새로운 미디어 기술들은 우리의 감각을 확장시킨다. 감각의 확장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유형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우리의 환경도 변화하고 바뀌는 것이다. 하이테크는 현재 한 가지 물성(物性)에서 여러 물성의 혼합, 한 가지 장르에서 여러 장르를 혼합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하이테크는 다양한 스타일로 우리의 감각을 대신하며 소통할 것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네이버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이테크 [Hi-Tech] (콘셉트커뮤니케이션, 2014. 4. 15., 이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