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이라곤 크레이지아케이드나 퀴즈퀴즈같은 단순한 게임들만 알았던 나에게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은 나한테 색다른 세계를 알게 해준 게임이었다
캐릭터가 마법을 쓰고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성장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마을들과 몬스터들이 있다는 것은
어린 나를 두근거리게 할 정도로 흥미로웠고
처음 레벨 11을 찍고나서 간지나는 옷을 입었을때
너무 기뻐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포테의 숲을 사냥하다가
훗날 나와함께 절친이 되는 무도가를 만났고
그 무도가와 함께 사냥하다가 마법사, 성직자를 차례대로 만났다.
그렇게 4명이서 파티를 짜고
포테의숲의 보스였던 "자이언트 맨티스"라는 거대한 괴물을 점령한 후
더 높은 곳으로 향했었다.
그렇게 레벨 99까지 쾌속 성장을 했던 나는
오렌으로 여행도 떠나고 루딘왕도 만나면서
재밌게 게임을 즐기다가 다른 사유로 인해 게임을 접게 되었다.
그 후 몇년이 지나고 다시 어둠의전설을 시작하였는데
내가 알고지내던 사람들은 변해있거나 진즉 접었었고
리뉴얼 된 맵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나는 사냥보다는 길드도 만들고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재미로
게임을 즐겼었다.
그렇게 즐기다가 슬슬 질려서 접으려는 도중
폭ㅇ라는 전사 한명이 나에게 어떤 무도가를 소개시켜주었다.
그 무도가는 이상한 몬스터 모자에 유치한 신발을 끼고 있었고
얼굴은 발그스르한 홍조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인줄 알고 그냥 지나가려다가
말투가 너무 웃기고 재밌고
무엇보다도 게임을 하는 목적이 나와 같아서 친해졌다.
옛날과는 다르게 무조건 리뉴얼대로 사냥만 하는 어둠의전설 속에서
그나마 나와 맞는 소중한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 우스꽝스러운 무도가와 함께 어둠 전역을 돌아다니고
갖가지 재밌는 마을이나 사냥터들을 돌아다니며 재밌게 채팅을 즐겼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어둠의전설을 접게 되었고
그 친구도 접게 되었지만
서로 계속해서 우편으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서로의 소식을 들으면서 지내던 나는
그 무도가와 전화번호를 주고받았고
같이 카톡을 했었다.
처음 서로 카톡을 주고 받았을때 서로 기뻐하며 좋아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우정이 영원할줄 알았다.
그 무도가가 카스온라인 이라는 게임을 같이하자고 제의하였고
나는 그 무도가와 함께 놀기위해 카스온라인을 다운로드하였다
그리고 같이 재미있게 카스온라인을 즐기면 됬었지만
딱 한가지 나에게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 시절도 마찬가지로 처음 보는 유저들에게 말을 걸거나
개드립을 날리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말이 없는 상황에서도 내가 먼저 개드립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살리는 유형이다.
하지만
내가 그때 그 무도가를 너무 좋아해서
평소처럼 개드립이나 다른 사람을 놀리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진짜 부끄러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부끄럽다.
그 무도가가 없을땐 카스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잘 대화했는데
이상하게 그 무도가하고 있을땐 느끼한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안받아주면 삐지고 서운해하고
그냥 **놈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그 무도가에게 엄청 심한말을 해버렸다.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렸고 나중에는 후회했지만
사과하려고 보니까 내가 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너무 고통스러웠고 이 무도가는 나에게 정때문에 붙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무도가와 친구로써 이별했고
이렇게 나는 모든 RPG를 접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