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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1234기다.나때는 이렇게 군생활했다.모바일에서 등록
2020.07.06 14:12 조회 : 1515
해병대 아쎄이(신병)시절



실무배치 받자마자 받았던 악기바리.


해병대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실무배치받고나서 선임들앞에서 과자나 냉동을 그냥 입에넣고 제대로 씹을새도없이 악으로 몇봉지씩 삼켜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맛동산과 각종 과자들 거의 일곱봉지를 먹어야했고


까끌까끌한 맛동산을 허겁지겁 물도없이 계속 삼키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봉지째 먹는데 목구멍에 과자가루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맛동산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위액섞인 맛동산을 입에 물고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황근출해병님이 호랑이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입에머금고있던 맛동산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황근출해병님께 죽을듯이 쳐맞았다


구타가끝나고


황근출해병님이 바닥에떨어진 맛동산 토사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해병대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주워먹었고



황근출해병님의 감독 하에 남은 맛동산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황근출해병님이 나를 불렀다


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해병대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해병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맛동산 몇봉지에 해병정신을 배웠고 해병정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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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
  • 1234기 선배님아 저 청룡 상장대대로 실무갔던 1237기인데 대체 어느 부대였길래 아직도 악기바리 남아있었음? Lv. 31 STALKERClearSky 2020.07.06
  • 이게 진짜라면 얘내는 군생활에 인생철학이 있었구나 우리는 걍 근본없이 무법천지였는데 Lv. 1모바일에서 등록 서래기C 2020.07.06
  • 없는거 구라치라고 해병대에서 가르키디 쪽팔림 1100자때 없어졌던걸 무슨 1200자 신쎄이가 생겼다고 구라 개치네 ㅋㅋㅋㅋ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오히려 더 놀려 ㅋㅋㅋ 호봉제 시스템도 모르면서 무슨 ㅋㅋㅋㅋ Lv. 538 소파 2020.07.06
  • 해병 1224기다. 사실 이빨인 거 잘 안다. 아직까지 딱 해병뽕에 취해있을 때니까 이해한다. 고생했다. Lv. 311 im낙화 2020.07.06
  • 그래 난 나중에 스마트폰 만지면서 군대생활 할게 Lv. 1 맞후임보고해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