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감동 실화※ 어느 게임 운영자의 이야기
2019.02.21 20:18 조회 : 396
Lv. 32 가슴 Bad Boy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나는 어떤 FPS 게임을 운영했다.

이 FPS 게임은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 되었고

엄연히 후속작으로 출시된 이른바 '갓겜'이다.

어지간한 인기가 아니고서야 후속작으로 제작된 경우가 드물기 때문.

이곳에 입사하고 처음으로 맡게된 게임. 설레이는 감정에 오픈 당일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게임을 건드렸다.

버그는 없는가 ?

악용될법한 오류는 ? 총기 밸런스는 충분한가 ? 

밤잠 설쳐가며 수 없이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렇게 날이 오르자 드디어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처음은 유저들의 뜨거운 열기에 감사했다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줬고 그저 또 감사했을 뿐이다

우리는 감사, 또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게임에 대한 생각만 하며 사옥에 출퇴근을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날을 기점으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급기야 우리는 '갓겜' 의 타이틀을 벗게되었고

이는 것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나와 나의 가족같은 팀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카스온라인2 운영팀. 서비스 종료 준비하세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나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으며 

억장이 무너지고 하늘이 내려앉듯 비참한 표정이 되었다.

다리는 풀려 통보받은 자리에서 무릎을 바닥에 털썩 꿇었고

그 순간 받은 다리에 고통조차 잊은채 키보드를 두들겼다

"저ㅓ힘가 정말ㄹㄹ힘듷게키운개임  입니다재발한전반기헤를주..."

라는 오타 투성이의 글이 다 쓰이기도 전에 주마등이 스쳐지나갔다

아 . 우리가 만든 게임에 기뻐하는 유저들과 즐겁에 일하는 동료들,

성황리에 운영되는 게임, 높은 봉급으로 부양하게된 가족들의 눈웃음

우리가 일궈낸 게임으로 이루어낸 찬란한 모든 기억들이 스쳐지나간다

이윽고 머리에 알루미늄야구방망이를 세게 때려맞듯 강렬한 메세지가 사내 메신저를 통해 전달된다.

" 카스온라인 2 개발 운영은 현 시간부로 일체 중단되며 서비스 종료를 위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보고... "

나는 메신저를 다 읽기도 전 체념했다.

이미 끝났다 

우리가 일궈낸 찬란한 역사들이 지워진다

다같이 만들어낸 일자리가 사라진다

가족같은 우리 팀원들은 ?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사내 메신저는 다시 한 번 울린다

" 카스온라인 2 관련 부서는 이제 모두 카스온라인 1 으로 옮겨집니다 서비스 종료 작업이 끝나는 그 시점부터 카스온라인 1 개발 계획을 수렴하여 상부에 보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멍해졌던 머리가 조금이나마 침착함을 되찾아 간다

카스온라인1? 우리가 만들어간 역사를 되물림해준 창조주 아닌가 . 

왜 가세가 기울던 우리에게 맡기는가 ? 라는 의문이 어지러운 머리속에서 간신히 떠오른다

침착하게 떨던 손을 다잡으며 신중하게 메세지를 보내본다.

"저희 카스온라인2 부서가 전부 카스온라인1 으로 이동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그러자 빠르게 답변이 온다

"기존 카스온라인1 관련 부서들이 그간 업적을 인정받고 다른 프로젝트로 인사이동이 났습니다 그래서 카스온라인1 에 빈자리가 발생하는데, 실적은 낮지만 후속작인 만큼 카스온라인2 팀들이 잘할거라 생각해서 상부에서는 실적이 낮은 카스온라인2를 서비스종료하고 카스온라인1에 집중하도록 하라며 카스온라인2 팀들에게 카스온라인1 을 맡기는 방향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단지 후속작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카스온라인1을 맡게 된다는 말이였다

후속작이지만 . 우리는 노선을 달리했고 

그점에서 우리와 원조는 차별성이 생겼었다

엄연히 말하면 카스온라인1 때문에 생긴 우리지만, 카스온라인2 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

하지만 상부에서 내려진 결정이였다 거스를 수 없었고 우리는 카스온라인2를 접어야만 했다

힘겨운 마음을 다잡고 머리가 한층 가벼워진 나는 놀랍게도 

그 힘없이 주저앉던 다리에서 

내가 처음시작한 그때와 같은 힘이 났다.

그래, 해보자 어쩌면 우리가 상부에 인정받은것일지도 모르는것 아닌가 ?

심지어 카스온라인1은 상황이 더 좋기 때문에 뭔가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때는 카스온라인1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올라가고

그 사이 우리는 많이 변했다.

카스온라인1 에 대해 공부했고, 카스온라인2 유저들을 떠나보내기 위해 일했었다

또한 카스온라인1은 어떠한지 궁금하지 않은가 ?

수 없이 게임해보고. 느꼈다

우리는 카스온라인1 을 잘 알게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수준까지 도달했다

문제점을 파악했고 장점을 파악했다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였다

버그들이 너무 많은 것이였다

또한 이 게임만의 문화가 토착되어 변하지 않아 성장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보였고 고칠 수 있었다

바꾸자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보답하자.

그 마음으로 패치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버그를 픽스하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바꿈에도

유저수들은 줄고, 우리들에 대한 비난이 증가했다

어떤 유저는 어떤 시점부터 카스온라인이 망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 시점은 우리가 카스온라인2 서비스를 종료하고 카스온라인1 을 막 건들이던 시기다.

머리에 총을 맞은 느낌.

그래도 마음속에서 무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것은 이윽고 머리속에 들어왔다

그러자 득도하듯 무언가를 강렬하게 느낀다

그래. 게임이 오래되서 잘못된 게임에 물든 유저들이 아파하는것 뿐이고

나는 의사다

나는 그들을 성심성의껏 진료해야 한다

응급처치만으로 답이 없다

아플 수 있어도

완치를 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조금씩 줄였다

아파하는 유저들이 자기를 죽여달라 할때 그 말을 들어줄 수 없었다

가끔 그들에게 채찍질을 했지만 그래 이것은 치료의 일환이다

고쳐나가자고 마음먹자 하얀 독기가 몸을 지배한다

나를 믿고 따라준다면 분명 바꿀 수 있다

설령 그들이 원하는 게임이 이게 아니더라도

이걸 '원하도록' 하게.
댓글을 남기시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댓글 : 3
  • ㅋㅋ 머라는거임 ㅋㅋㅋ 소설가 수준이네 Lv. 59모바일에서 등록오크 2019.02.21
  • 이거 ㄹㅇ 누가 쓴거임 아님 너님의 주작글임? Lv. 6모바일에서 등록1236656 2019.02.21
  • 이거 머노????? Lv. 1첸폭3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