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의 입당송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 프란치스코는 유산을 버리고 집을 떠나 보잘것없고 가난하게 되었지만, 주님이 그를 들어 올리셨네.” 성인은 임종할 때에도 잿더미로 돌아갈 인간의 삶을 기억하였습니다.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가난과 고난을 본받으려 하였습니다. 성인은 그리스도께서 배척받고 모욕받으신 것처럼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br />루카 복음사가가 강조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많은 제자들을 이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배려를 느끼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배척받는 일이 될 것인지 미리 알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세상에서 살아야 할 기준과 방향을 발견합니다. <br />이러한 성경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평생 실천하며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 분이 바로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성인은 탁발 생활을 하면서 어떤 집에 들어가거나 만나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빌어 주었습니다. 진정한 평화와 선행은 그리스도의 가난과 겸손을 따르는 행위에서 옵니다. 오늘 우리는 성인에게 전구를 청하면서 그 길로 나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