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는 사실 민호가 마련했다. 아들 민호는 현 소속사와 계약을 하자마자, 계약금 조로 받은 돈 전부를 새로운 아파트 전세금으로 우리 두 부부에게 내놓았다.
생각지도 못한 돈을 받은 우리 부부는 사실 멍할 뿐이었다. 어린 아들이 부모에게 통장째로 내놓을 때의 심정은 경험해 ** 않으면 모른다. 이럴때 아들을 잘 키운 뿌듯함이 눈물로 나오는 것인가 싶었다.
민호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교육 문제로 서울 사당동에서 방배동으로 이사했던 우리 가족은 신림동 인근에서 살다가 현재의 상도동에 정착했다. 민호가 준 돈으로 이전 집보다 평수도 넓히고 신축 건물인 상도동의 아파트로 옮긴 셈이다.
민호는 그렇게 속 정이 깊은 아이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르바이트 삼아 패션 잡지의 5만원 짜리 모델로 활동했는데, 급여를 받을 때마다 누나와 엄마 선물을 사오곤 했다.
깜짝 이벤트나 감동적인 말은 없었지만, 무뚝뚝하게 식탁위에 장미 꽃다발을 놓고 가버리거나 혹은 화장품을 사다가 내 화장대위에 슬쩍 올려놓고 가는 식이었다. 내가 혼자 밥을 먹고있거나 하면, '엄마 왜 혼자먹어, 나랑 같이 먹어'하면서 옆에 와 기분을 맞추며 말동무 역할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몇년동안 연기 지도를 받으면서 연습생으로 있다가, 드라마 '비밀의 교정'(2006년)와 '달려라 고등어'(2007년),'울학교 이티'(2008년)에 연속적으로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게됐다.
처음 '비밀의 교정'에 나왔을 때는 아파트 반상회에서도 민호가 대단한 화제였다. '그집 잘생긴 아들이 탤런트 한다며?''민호가 연습생으로 오래 있었는데, 이제야 TV에 나오더라'며 지인들과 친척들도 관심이 컸다.
민호가 처음으로 메인 모델이 되어 나온 패션 잡지는 몇권씩 사서 집에오는 친구들과 이웃 사촌들에게 일일히 보여줬다.
이제 고생한 댓가가 나오는군
지금은 이민호 몸값 캐비싸지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