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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게임으로만... (10대, 20대 초반 젊은 꿈들을 위한 글)
2008.02.11 00:08 조회 : 172

안녕하세요.. ^^ 지금 강원도 화천에서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문득 제가 대학교 2학년 때의 생활이 생각이 나서 입니다.

그 때 저희 학교에 엄청난 카운터 스트라이크 붐이 일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도 잘 모르던 제가 이 게임에 빠졌던 건 너무 순식간이었죠.

너무 재미있어서 수업도 빠지고, 생활의 리듬은 이미 깨진 상태에서 하루 8시간, 10시간씩 게임을 했었습니다.

이 게임의 박진감과 스릴과 재미를 느끼는 게 너무 좋았으니까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광주쪽 PC방 (그 서버 회원수가 12,000여명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됨)에서

1등에 랭크된 적도 있었으니 정말 많이 했었고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스팀으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피씨방에서 서버가 닫혔고, 자연스레 게임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몇일 전이죠, 연휴가 시작되기 얼마 전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온라인으로 다시 나왔다는 소식에 너무 반가워서

넥슨에 접속을 하고, 게임을 했는데 역시 그 재미는 어디가지 않더군요. 참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많이 했죠.. ^^;;

지금부터 제가 드릴 말씀을 잘 들어주길 바래요. (특히 고등학생 분들, 그리고 대학 초년생 분들)

"니가 이런말을 할 자격이 있니?" 라든가, "니가 그러든 말든.." 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나중에 한번 쯤이라도 "이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 있었지.." 정도 만이라도,

곱씹을 시간을 가져 주신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쁠텝니다..

 

컴퓨터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한 만큼 문화도 변해서 이제 하나의 스포츠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레져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줘도

손색이 없을만큼 보편화 되었고 많이 정착이 되었죠.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중독성이 심하다는 건데요..

저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게임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과 피아노 연주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은 같다고 봅니다.

(여기서 굉장히 잘하는 사람은 1인자의 위치라고 가정하는게 좋겠네요.)

각자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으니 말이죠. 이 둘의 비교우위를 논할 순 있겠지만

둘 다 1인자이고, 그만큼의 노력에 대해서 충분히 보상받아도 될 만큼 그 위치는 값진 것입니다.

그들이 플레이하고 연주하는 모습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한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지극히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두 가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악기는 중독성이 매우 약하고, 게임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죠.

때문에 악기를 즐겨 연주하는 사람들 보다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겁니다.

두가지 다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데,

악기는 중독성이 강하지 않으므로 많은 시간 할애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 참 고달프죠.

하지만 게임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시간도 잘가고, 노력을 한다기 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왔다는 일종의 착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내 노력의 결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금 까지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나만의 장기로 만들 수 있도록

지금 까지 해 왔던 노력을 계속 하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도 노력을 쏟고 있는 그것(게임)은 취미일 뿐 직업이나, 꿈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기가 착각을 하게되는 위치도 실은 매우 초보적이고 기본적인 단계에 와 있는 것인데,

같이 그 게임을 취미로 삼고 있는 사람보다 조금 우월하다고 해서 마치 상당한 과업을 이룬마냥

뿌듯해 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를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봅니다.

중독성이 없어서 힘든 여러 것들(운동, 악기, 공부 등) 로의 노력을 기울이기 힘들고 괴롭다 보니,

쉽게 어느 위치에 올라간 것 처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게임이고,

그에 따라서 얻는 만족감, 대리만족 말입니다.

 

물론! 취미 생활로 즐기는 것은 그 누구도 무어라 말 할 자격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 전환삼아 적정한 시간(적정한 시간.. 이게 매우 중요합니다..)동안 게임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적절하지 않은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이미

취미가 아닌게 되어 버립니다. 위에서 잠시 말했던 중독인 겁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일들의 복합적인 효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도 있겠죠. 하지만 크게 본다면

그 시너지 효과의 에너지도 평생동안 쓸 수 있는 한정된 에너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은 제한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쓰느냐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인터넷에 일부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친구들, 혹은 그 층을 조금 웃도는 나이대의 친구들이 생각없이 쓴

글들 아래에는 항상 리플이 달리죠.

"그럴 시간 있으면 책이나 더 봐라"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독서량.. 정말 심각하다는 것 여러 뉴스들을 통해서 많이 보셨을 거라 생각이 되고

선생님, 부모님들께서 귀가 닳도록 하시는 말씀입니다.

누군가 그러시는 분이 있을겁니다.

"독서도 취미 아닌가?" 라는 반문 말입니다.

독서는 취미에 속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독서는 생활이라고 말해야 더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도 참 책을 안읽었습니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만큼 말이죠.

대학 다닐동안 읽었던 책이(전공책을 제외하고) 10권도 채 안되니 말입니다. 

전 몰랐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중요한 일인지를 말입니다.

누가 한 명 진지하게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까 적었던 리플처럼 툭 내뱉는, 그래서 괜히 기분이 더 상하게 되는 방식으로만 말을 듣다보니

더 재미없는 것 같고, 더 지루한 것 같고,

오히려 일종의 그런 말들에 대한 반발심으로 책을 더 안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토록 열렬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버둥 쳤던 시간과 노력들은

스팀의 등장으로 게임이 사라지면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었고

(물론, 게임을 사서 계속해서 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테죠.

  대신 지금 말씀드리는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겁니다.) 

학점도 좋지 않게 되었고, 게임으로 친해졌던 사람들은 게임과 쉽게 친해졌던 만큼 쉽게 헤어지게 되었죠.

(Cyber Lover 가 아닌 Cyber Friendship 이라고 말해도 좋겠네요.)

 

책을 많이 보라고 자꾸 말씀드리면 짜증이 나실만도 할텐데...

정말 많이 보십시오. 그러면 많이 생각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읽은 만큼 남아서 힘이 됩니다.

그러면서 초등(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안 계속되는 똑같은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한 번도 생각해** 못한 나만의 길, 나만의 특기, 나만의 직업을 향해서

치열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 부대에서 장교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구요.

많은 병사들이 들어오고 전역을 합니다.

저는 꼭 그들에게 한 가지를 물어보곤 합니다.

"정말 너의 꿈이 뭐니..?"

 

없습니다. 그냥 취업해서 먹고 살기 위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상당수의 인원이 그렇게 대답을 합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죠. 그런 말을 듣게 되면...

물론 아직 어려서 경험이 없으므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써, 꿈과 희망을 가지고 원하는 직업과 길을 찾고 노력을 하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의무일 것입니다. 국방, 교육, 근로, 납세 이 4대 의무 위에

꿈의 설정의 의무가 하나 더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정말입니다.

꿈을 찾는다는 것. 내 안에 진짜 나를 찾는 다는 것.

누구하나 확실하게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포장하고 꾸며져 있던 겉모습에 가려져서

그 속에 숨어있는 정말이지 진주같은 자신의 모습은 정말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책은 그 꿈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정말 유용한 도구입니다.

 

제가 여기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을 쓴 것은

서두에 언급했던 것 처럼, 아무런 생각없이 제가 이 게임을 정말 엄청나게 했었던 것 처럼

이 게임에 몰두하고있는 21, 22살때의 저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쓰게 되었습니다.

잔소리로 듣고 쓴소리를 뱉어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비록 여기에서 제가 쓰는 글이 한 명의 사람이 읊어대는 변방의 넋두리 일지는 몰라도

이 글을 보시고 나서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길을 찾기위해 노력하실 분들이

한 분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사회 속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올라가시더라도 

반드시 이런 이야기를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즐기시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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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9
  • 눈으로 읽고 가슴에 남기겠습니다. Lv. 1 독고다이 2008.02.11
  • 처음에는 뭐야... 로 생각했는데 다읽고나니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정말 좋은글이에요. Lv. 1 에릭실 2008.02.11
  • 정말 좋은 글입니다 뉴잉님 말처럼 게임은 게임일 뿐이죠 Lv. 1 Almaie 2008.02.11
  • 카스가.. 게임이 ..중독성이 있으니까 계속매달리는거지요... 다른건.. 진짜 노력없으면 금방 포기해버리게 되지요 .. 그래서 꿈이 중요한겁니다 Lv. 1 메니에르 2008.02.11
  • 특히 카스에 빠졌던 사람들이 위에 글쓴이분처럼 자주 말하곤 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면 재미있었던것도 같지만 남는건 없는 현실...그런 열정가지고 다른거 하면 성공할 듯. 정말임. Lv. 1 죽이고싶다 2008.02.11
  • 좋은 글이네요 ... 꿈찾기가 진짜 어렵지요 . 읽는데 고생했습니다 . Lv. 1 메니에르 2008.02.11
  • 굿. 건강하게 잘다녀오세염 ㅇ... 이런글 봐도 못느끼는얘들이 몇몇잇겟졍 Lv. 1 rExwin 2008.02.11
  • 아참 그리고 괜히 태클은 아니지만 악기나 운동도 카스만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Lv. 1 뉴잉 2008.02.11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게임은..정말 게임일 뿐이죠 Lv. 1 뉴잉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