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 자신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20대 중반의, 중딩때는 레인보우식스로 피시방을 수놓았고
고딩때는 카스로 친구놈들과 야자 아이스크림내기를 했던 역사를 가진 사람으로써 한말씀 올립니다.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카스온라인이 오픈베타를 한다는 말을 듣고 한달음에 다운로드받아
접속을 하고, 현재까지 전혀! 길지않은 시간 플레이를 해보았지만 대략적인 평을 내기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라 생각됩니다.(이등병주제에 무슨 평이냐!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다른 FPS 하다가 잠깐 호기심에
들렀던 유저들이 적응하지못해 다시 떠나가기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죠)
자, 저는 카스온라인의 게임성이 뛰어나느냐. 떨어지느냐를 떠나서, 현시점에서 이 게임이 성공할수 있느냐를
논하고자 하니 말도안되는 태클은 ㄳ입니다. 저는 현재 대한민국 FPS를 꽉 쥐고 있다는 서든도 해보았고, 스포
도 해보았습니다. 카스 골수유저들은 카스가 타격감과 현실성에서 그 게임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혹자는 서든을
'쓰레기겜'이라고 매도하기도 합니다. 과연? 제 주관적 생각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서든어택? 맞습니다 현실성 완전 꽝이고, 타격감 뭐 그냥저냥... 봐줄만한 수준입니다. (아니 이건 뭐... 스나들의
지상낙원도 아니고) 카스에 견줘 게임성을 논하는건 그닥 올바른 비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포는 더하고...
그냥 사람들이 개구리처럼 통통 튀어다니면서 샷을 날리더군요. 그래도 어떻게 총알은 헤드에 다 박혀; 유도탄인가
하지만 그런 엄청나게 구린!(카스 유저들의 입장에서) 게임성을 가진 서든이 어떻게 한국 대표 FPS가 되었는가!
라고 분통을 터뜨리신다면... 그 이유는 스타크래프트가 유독 한국에서 심하게 성공한 이유와 일맥상통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뭔소리냐! 바로 엄청난 속도감에 있습니다 -_-;;;
서든을 하다가 카온으로 건너와서 총을 쏴본다면, "그냥 말로 할순 없지만 무엇인가가!" 답답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네, 진행속도가 서든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느릿느릿합니다 ㅡㅡ;; 일단 상대가 내 총을 맞고 뒤로 넘어가는 장면
만 비교해도 서든은 순간적으로 픽 눕는다면 서든은 발라당 넘어진다고 할까요. 탄을 발사하는 순간에도 총신을
보면 서든은 투박하지만 빠른 프레임이고 카스는 부드럽지만 약간 느린 느낌입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 작은 차이가
기존 서든 스포에 적응된 유저들이 카스에 적응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듯 합니다(예전에 카스를 즐겼던 저도
버벅대는데... 서든밖에 모르는 애들이라면... 말 다했죠)
그리고 기타 인터페이스의 이질감이라던지... 적의 위치분별의 어려움(적 이름까지 다뜨는 서든에 비해서)등
여러가지 이질적인 요인이 타 FPS유저들의 유입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어차피 초딩들 유입되는거 바라지도 않을 기존 카스유저분들 마음 잘 알고.. 그래서 온라인화 반대하시는 분도
꽤 많았을테지만; 어쨋거나 이렇게 카온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기존 FPS와의 진검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
습니다. 글쎄요.. 카스가 FPS계의 한 획을 그은 대작이고(뭣도 모르는 초딩들에게 서든 베꼇다는 말이나 들을
그런 성질이 아닌!!) 그 게임성이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미 웨어하우스의 미친듯한 속도감
과 난사의 쾌감에 맛들인 대한민국 FPS유저들에게 어필할수 있을지는....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거기에 더 걱정스러운건... 떠나가는 유저 붙들겠다고 순줌속도 up이라던지, 캐시템이라던지 이런거 패치해서
카스까지 "넥슨식"으로 말아먹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