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며칠전에 중고나라에서 정말 원하던책을 발견해서.. 당장 구입을 하기로 했었어,
이미 품절, 된 책인데다가.. 인기도 많아서 어느 중고서점 사이트를 가도 그 책을 찾을수 없었음.
그래서 할 수없이... 중고나라 즉 사기나라에 글을 올렸음,
" ooo 책 삽니다 정가가 8천원인데 급하게 사는거라 2만원에 삼, "
어차피 한번만 거래할거라.. 안전거래 그딴건 귀찮아서 별 신경도 안썻음.
그런데 몇분후에 내가 적어놓은 카톡 아이디로 누가 친추를 했음.
" ㅎㅇㅎㅇ 중고나라에 글 올리셨져? "
" 네 , "
" 2만원에 사신다구요? "
" 네 , "
" 일단 계좌번호 불러드릴게요 ㅎㅎ 여기에 돈 넣어주세요 "
" 물건 먼저 보고싶은데요 "
" 거참 사람 못믿으시넹 ㅎㅎ "
잠시후 그 책 사진을 올려주길래.. 오 맞구나.. 이건 사기가 아니구나 싶어서..
" 국민 은행 계좌번호 54564564654 넣어주세영! "
당장 2만원 입금하고, 입금 했다고 말한뒤 주소 적어주고 물건 보내달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말이 없음,
" 사기 아니야..? " 아 미1치겠다.. 하고 똥줄타고 있는데.. 며칠뒤에..
택배가 왔쪙 !!
" 헐 ㅁㅊ 사기가 아니였어 이것 봐 아직 대한민국은 살만하다고? "
헠헠 택배 찢찢! 그리고 개.봉.박.두 !
" 웬 초코파이 5개랑 메모지 하나가 들어있더라? "
' ㅁㅊ 이게 뭐야 " 그리고 메모지를.. 펼쳤는데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음,
" 뭔 배짱으로 안전거래를 안 이용했냐? ㅋㅋㅋㅋ 설마 이 정도 푼돈으로 신고할건 아니지? 신고하면 진심 거지임 ㅎㅎ
애초에 2만원 가지고는 경찰이.. 수사도 안해줘요 ㅠㅠㅠㅠㅠㅠ 불쌍해서 어떡해.. 이건 내가 먹다남은 초코파이인데
이거 먹고 기운내 ㅠㅠㅠ 그럼 안녕~ 잡을수 있으면 잡아보든가 ㅋㅋㅋㅋㅋ
끝, 이게 메모지 내용임.
이거 읽고, 드는 생각이 뭐였는지 암? 개 빡친다 였음 2만원? 그래 푼돈.. 푼돈이라 치자 ㅋㅋㅋㅋㅋ 근데 이자식이
너1무 재수없었음, 당장 국민은행에 먼저 찾아가서 사1정 설명했음, 중고나라 사기꾼 계좌번호라고
당장 지급정지는 시켰는데 통장잔고가 0원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통장주인 개인정보 좀 알려달라니까.
그건 알려줄수 없다네? 경찰쪽에서 공문? 요청 오면 도와준대나 ㅋㅋㅋㅋㅋ
하는 수 없이 경찰서로 가서, 사기죄로 이녀석을 꼰질렀음.. 예상대로 사기금액이 얼마입니까?
" 2만원이요 "
경찰 반응이 싸했음, 하긴 경찰인력을 겨우 2만원 때문에 낭비하는건데, 그래서 진심 내가.
" 이자식 잡아주면 유니세프에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기부할테니까 좀 잡아줘요 "
" 아니면 경찰쪽에 기부하면 될거 아니에요 "
진짜.. 경찰한테.. 계속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이녀석은 지금도 사기를 치고 있다, 한명 한명한테서.. 푼돈 사기를
계속 치고있으면 이게 얼마나 큰 금액이 되겠는가.. 등등으로.. 경찰 설득 성공함.
그리고 며칠뒤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기꾼 녀석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전화가 왔음 ^^
통화 한번 해보라네?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
그리고 제일 먼저 내가 선빵을 날렸음 ^^
" 내가 니 못 잡을줄 알았냐? "
" ........ "
" 2만원? 그래 ㅎㅎ 2만원은 아쉬울거 없는데.. 나한테 초코파이 줬으니 ^^ 난 너한테 은팔찌 줘야지 "
" 닌 이제 공짜 원룸에서 사는거야, 잘하면 룸메이트도 생기겠다? 재워줘 먹여줘 얼마나 좋아? "
" 합의.. 안되나요..? "
" 합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ㅋㅋㅋ 편지에 썻던것처럼 건방지게 또 말해** 왜 그리 빌빌 기냐 "
"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
" 아니 사과 하지말라고 ㅋㅋㅋㅋㅋ 내가 니 같은놈들 아이템x니아 거래할떄도 몇번 만났는뎈ㅋㅋㅋㅋㅋㅋㅋ"
" 꼭 제일 먼저 이렇게 빌빌 기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
" 쩃든.. 합의 안할거니까 그리 알아 ^^ " 전화 탁 끊고 형사님한테 돌려줬는데.. 형사님이 좋은 말 해주셨음
" 피의자 지금 대구 ooo 경찰서에 소환장 받고 내일 출석한다고 하는데 만나보실겁니까? "
" 네, "
내가 진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자식 면상 보고싶어섴ㅋㅋㅋㅋㅋ 대구까지 비싼 교통비까지 들여가면서 만나러감.
그리고 경찰서에 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녀석 중딩임 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놀랐음 ㅋㅋㅋㅋㅋㅋ 하다못해? 고딩? 대딩? 정도 될줄알았는데 중딩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중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자마자 싹싹 빌었음 이놈 ㅋㅋㅋㅋㅋㅋㅋㅋ
"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
" 부모님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아저씨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
" 다시는 나쁜짓 안할게요 착하게 살게요 "
" 게임 아이템 사고싶어서 그랬어요 용돈이 적어서 그랬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
" 아저씨한테 사기 친 돈 용돈 열심히 모아서 갚을게요 어떻게든 갚을게요 "
..... 왠지..... 저렇게 싹싹 비니까.... 갑자기.. 내가 미안해졌음......
애가 울먹 울먹 거리고 있길래.. 그때 한 형사님이.. 장난삼아서 이리 말씀하셨음
" 넌 이제 큰일났다~ 너 이제 소년원 들어가 ㅋㅋㅋㅋ 아니면~ 벌금 엄청 뜯기게 될거고 "
이렇게 말하니까 애가 울었음.
" 잘못..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용서해주세요.. "
애가 우니까... 형사님도 나도.. 그냥 살짝 웃으면서 한숨만 쉬었음..
" 너 이번 한번만 용서해주는거다? 내가 너 항상 지켜볼거야.. 한번만 더이런 짓 하면 다시는 용서 안할거야? "
" 형사님 : 부모님께는 연락 안드렸으니까 착하게 살아라, 알겠지? "
" 2만원은 그냥 내가 너 줄게 까짓거 기부했다 치지 뭐.. "
이렇게 중고나라 사기건은 끝났음.......
근데...... 형사님한테..... 유니세프 10만원 기부 인증샷.. 보여주기로 해서.... 진짜로 기부하고.. 보여줬음..
해독기.. 지를 돈인데.. 그래도 방글라데시의 케빈이 의사가 될지도 모르니까.. 괜찮겄제...
아니........ 문제는... 기부 10만원 + 교통비 12만원, 사기 2만원 나만 돈 엄청 깨졌네 ㅁ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