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부는 바람은 기세를 늘리고, 그 원천은 저 빛... 경내 안쪽인듯 하다.
붉은 인광은 바람을 타고 날려 떨어지고, 경내는 밤인데도 너무 밝다.
정체된 공기와 충만한 죽음의 기색
...그건 마치 먼 그날의 불과 같은...
하지만, 이건 그런 것이 아니다.
붉은 빛에 섞여서, 지금이라도 넘쳐나려 하고 있는 것이 있다.
......건물의 저편.
선명한 적색에 스며든 점액같은 검은어둠
이 경내가 청아한 호수라고 하면, 저 진흙은 흩뿌려진 중유같다.
퍼져 지면을 오염시키고,삼켜진 것을 죽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진흙
그건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도의 저주 바로 그것이다.
나도 역시 마술사 나부랭이다.
저것이 사람의 정신에만 작용하고, 인간의 몸만을 삼키는 것
이라고 직감할수 있다.
"왔는가 고대하고있었다, 세이버"
그 극채색 속에 녀석이 있었다.
피와 같은 적색도,죽음을 띤 흑색도 모른다고
황금빛으로 무장한 서번트는, 경내 한가운데서 우리들...
아니, 세이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시기도 좋군. 성배도 간신히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구멍이 열린 참이다.
이 저주야 말로 성배안에 든 것. 우리들 서번트를 이 세상에 머무르게 하는 제 3요소
10년 전, 네가 이 몸에게 끼얹은 것이다."
길가메쉬는 세이버밖에 보고 있지 않다.
세이버도 그건 마찬가지.
그녀는 한 발 내딛고, 그 검을, 눈앞의 기사에게 돌린다.
"길가메쉬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저주... 성배라고 속이고 있었던 것을 써서 무엇을 바라나"
"바람 따위 없다고 하지 않았더냐. 코토미네가 성배를 어떻게 다루던 이몸은 알 바 아니지
지금은 이 몸의 관심은 너 뿐이다"
세이버에게 대답하듯이 황금의 기사가 한쪽 팔을 든다.
동시에 녀석의 등뒤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린다.
왕의 재보, 백을넘는 "보구"가 탄환으로서 장전된다.
"아아.. 드디어 이 때가 왔는가.. 지금까지 주욱 생각하고 있었다. 세이버
싫어하는 너를 어떻게 깔아서 저걸 마시게 할까
목매어 우는 얼굴을 짓밟고 그 배가 아이를 밸 정도로 진흙을 마시게 하여,
광사(狂死)에 견디지 못하고 이몸의 발 밑에 매달리는,
그 완연히 더럽혀진 모습을 말이다!"
"잘 말했다. 그렇다면 그 몸이 같은 말로를 걷는다 해도 이론은 없겠지, 영웅왕!"
더욱 한발짝 무수한 보구의 사정거리로 발을 내디뎌 가는 세이버.
그것은 이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세이버와 길가메쉬의 싸움은 사람의 몸으로 끼어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흥 그래야 말로 세이버지. 이 몸에게 이길수 없다고 알면서도
여전히 그 기개 연회의 끝을 장식하게 어울리기는 하나"
"방해는 필요 없다. 거기 잡종 코토미네에게 볼일이 있다면
속히 사라져라 녀석은 제단에서 네놈을 기다리고 있다."
!!
코토미네가 기다리고 있다..
세이버에게 시선을 던진다.
그녀는 길가메쉬를 응시하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무사를 빈다,라고
그 뒷모슴이 고하고 있었다.
등을 돌린다
내가 향할 상대는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