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한 가지 사실을 되짚어보자.
카스 오래 즐겼단 이들은 다 알겠지만 카스엔 사기무기들이 참 많다.
한번 꼽아보자.
일단 좀비 모드.
단타가 무자비한 썬더볼트, 그걸 다운그레이드하고 더 쉽게 푼 컴파운드 보우, 샷건 주제에 소총 버로우시키는 집탄의 볼케이노, 어디에서 쓰든 평타 이상은 해먹는 발샷, 길막하면 좀비건 방해물이건 소독시키는 플라즈마건, 근접해서 때려야 하는 좀비의 악몽인 리퍼, 한방딜의 제왕이었던 게이볼그, 첸샷하나면 자세한 설명을 생략시키는 스컬-9, 청룡도
일반 대전 모드도.
기관단총의 탑클래스 템페스트, 물뎀이 묻히는 집탄의 블래스터, 여유롭게 뛰어다니며 탁탁 쏘면 한방에 보내는 M24, 반저격의 성능의 돌격소총의 연사를 가진 M14 EBR, 팀뎃의 본좌 MG36, 모든 것의 완전체 ARX-160.
지금은 빛이 바랜 게 포함되어 있지만 신경쓰지 말자.
그런데 요즘 나오는 물건들은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다.
재미 삼아 쓸게 아니라면 버려지는 서유기 세트, 그것보다 더 엉망인 오즈 세트, 참 투입할 위치가 애매한 야누스 시리즈, 제조로만 얻을 수 있는데 막상 써보면 값을 못하는 매버릭 시리즈, 집탄이 개판인 길보아 카빈,스네이크, 스컬과 컴파를 합쳤는데 둘 다 어정쩡한 레일캐논, 강한 놈 잡으라는 설명은 장식인 페트롤 부머. 왠만한 주류 캐시총 가격에 포인트 무기들과 오십보백보인 2차대전 무기세트.
그나마 2차모드 데미지가 높은 브릭피스 V2가 사기라지만, 그건 시나리오 얘기고.
이런 것들로 보아선, 현재 카스 운영진은 패치를 무작정 사기무기를 내놓는 방향에서 좀 더 테크닉이 필요한 무기를 내놓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같아 보인다.
사실 이게 대부분의 게임들이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패치 방향이다. 그냥 막 쏘고 죽이는 게 다인 단순한 게임이 되어 쉽게 질리거나 노가다를 뛰는 게임이 되는 걸 막는 것이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지.
그런데 이건 이상적이긴 한데, 카스 여기서는 큰 문제가 있는 방식이다.
왜냐고?
저 사기무기들 숫자를 봐라. 한 두개도 아니고, 출시일은 몇 달, 몇 년씩이나 지난 것들이다. 그리고 저런 거 얻기 위해 돈 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 같냐? 당장 너 해독기 얼마나 질렀는지 생각해봐라.
그리고 웬만한 메이저란 것들은 저런 거 다 가지고 있다.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그렇게 적은 숫자도 아니다.
이미지 게시판에서 갖고 싶냐고 되도 않는 도발하는 광경은 흔한 일이다.
즉 사기무기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와 게임에서 판치고 있는 상황이다. 밸런스? 그게 뭔가?
카스온은 그냥 매우 단순한 게임이 되어 버렸다.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화려한 테크닉 그런 거 없다. 좀비전은 그냥 좀비에게 첸샷을 갈겨서 얼마나 많이 죽이느냐일 뿐이다. 그리고 첸샷은 말도 못하게 쉽다.
카스온은 파워 인플레와 거기에 혹한 것들이 돈을 질러서 유지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갑자기 밸런스를 맞춘다니?
밸런스는 전체적인 화력을 상향 평준화하던가 하향 평준화시켜서 맞춘다.
그런데 하향 평준화 방식은 반발이 많다. 게이볼그 데미지 하향과 중첩폭 삭제 때 반발 기억하지?
그래서 대부분 상향 평준화를 시키고, 카스도 그래왔다.
그런데 이 패치 방향이 계속 생각을 하다보면 굉장히 요상하다.
패치들을 본다면 파워 인플레를 조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 디플레를 조장하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방향이다.
내가 분석이 덜 끝나서 아직 확답은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건 카스가 패치 방향을 뭘로 해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거거나, 고도의 수단으로 현질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나마 확실한 건 카스가 매우 큰 대개혁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아마 엄청 많이 바뀔 것이다.
2014.12.17
201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