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너무 덥다
2013.05.25 20:41 조회 : 100
Lv. 32 LoveandKiss 가입된 패밀리가 없습니다.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반지하라서 웬만하면 시원한데 습기 엄청나고 실내온도가 25도이다.

이사올때 선풍기 가져오다가 떨어뜨려서 망가졌다.

습도 90%로 고정되고 25도가 고정되니 불쾌지수도 100으로 고정했는지 쉽게 멘붕이 온다.

배고픈데 라면도 끓이기 귀찮다.

찬물로 샤워하고 싶다.

집에 욕실도 화장실도 없다.

똥마려우면 공중화장실 가거나 이 빌라 공공화장실 가야된다.

목욕하려면 수건이랑 대야들고 목욕탕 가야된다.

빨리 알바가고 싶다.

차라리 편의점이라도 가면 에어컨 때문에 이 거지같은 5평 집보다 낫겠지.

카운터의 조그만 공간 0.3평에 의자 하나가 집보다 편하다.

콜라캔이 있다.

콜라라도 있을까 하고 들여다보니 담배꽁초만 수두룩 하다.

전신거울을 봤다.

씻지도 않아서 시커먼 얼굴이 보였다.

면도 한지 꽤 되서 까끌까끌한 수염이 입가를 감쌌다.

정리안된 지저분한 머리를 보았다.

옛날처럼 머리를 다듬어 멋내는 척 해보려고 머리를 만지니 기름기 때문에 미끌 거린다.

하얀 런닝셔츠는 언제 갈아입었는지도 모르게 새까매져있었다.

런닝셔츠에 팬티바람이고

앙상하게 마른몸에 뼈들이 보이니 징그럽기까지 했다

어릴땐 꽤나 꿈이 많았었는데 미래에 내모습은 어떨까 그려보기도 했는데

나름 열심히했다 했는데 내가 그렸던 그 미래모습과 비교해봤을때는 실패작 이었던 거 같다.

외롭다.

여자 목소리는 어머니 안부전화 빼고는 들은지 꽤 된것 같다.

옷장을 열어보니 옷이라고는 패딩점퍼와 츄리닝 뿐이었다.

쫓아다니는 여자라곤 산란기를 준비하는 암컷 모기들 뿐 이었다.

그 암컷모기들 마저도 나한테 때려잡혀 하얀 벽지에 피를 튀긴 자국과 함께 따닥따닥 붙어있다.

그리고

너무덥다.

댓글을 남기시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댓글 : 2
  • 쩌신다 나는 이런 장문글 절때 못써 Lv. 1좀비샷온라인 2013.05.25
  • 마지막 한마디 요약 Lv. 1dasdxcdasdasd 201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