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좀시 감동했던 썰.ssul(스압주의)
2013.04.02 18:12 조회 : 452
Lv. 70 Kiver 가입된 패밀리가 없습니다.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갑자기 떠올라서 잊혀졌던 기억을 끄집어내서 썰을 풀음.

 

2월달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개월전쯤

좀비시나리오:마지막단서 하다가 있었던 일임.

 

그때는 새벽이었고 따로 할 것도 없던터라,

혼자서 봇 오리지널을 했었는데,

웬지 사람하고 하고 싶어졌음.

 

그래서 오리지널 맵을 찾고있는데, 좀비시나리오가 눈에 딱 들어온거임.

한번 들어가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전부 헤드헌터나 위대한첫걸음 훈장을 끼고있는

소위 말하는 양민방이었음.

 

지금은 좀비시나리오 중에 가장 쉽다고 소문난

웬만한 사람도 템만 갖추고 있으면

혼자서 10분이면 클리어 가능하다고 알려진

난이도 최하의 좀비시나리오를 보고

갑자기 애들을 깨주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든거임.

 

그래서 봉사감 반, 자만감 반으로 맵로딩을 하고

좀비를 때려잡다가 구조물을 혼자 막 부쉈음.

 

끝까지 구조물 다 깨고 나니까,

인원수만 충족되면 다음 2라운드 (보스)로 넘어갈 수 있는 지역이 나왔는데,

애들이 안오는거임. 나참.

 

그래서 레이더를 봤더니

저 멀리 시작지점에서 캠핑을 하고 있던거임.

 

나는 계속 끝으로 오라고 소리쳐도, 몇몇 오지도 않고

와도 업그레이드도 안하고 그냥 서로 이야기만 하는,

계속 틀어박혀서는 나올 생각도 안하는 그 방 유저들에게 짜증이 났음.

 

그래서 때마침 HP가 다 소멸되어서 전사하였길래,

잘됐다싶어서 카온 창은 내려두고 넷서핑이나 즐겼음.

 

그러다가 한 10분정도 지났을때,

15분동안 잠수타면 연결이 끊긴다는것을 깨닫고

황급히 카온창을 켰음.

 

나는 시작지점에서 USP를 들고있었고,

나머지 9명은 (나가지도 않았음)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속으로 '아직도 안끝냈나' 하면서 울분을 토했음.

 

그때 내가 건물을 끝까지 깨놔서 멀리서 시작지점까지 좀비들이 천천히 몰려오는 걸 봤음.

그러다가 좀비가 몰려오면 애들이 같이 M249나 AK-47로 쏴서 잡는데,

그때는 이게 진짜 가관이었음.

 

새벽이라서 졸음도 오고,

게임도 잘 안풀리니까 무작정 나도모르게 짜증냈던 것 같음.

 

그런데 애들은 묵묵히 그냥 서로 이야기만 나누는거임.

 

나는 혼자 바보된 느낌에 그냥 구석지에서 조용히 있었음.

 

 

 

 

그러다가 애들 대화를 들어보니까,

좀비시나리오 경험이 있는 몇몇 원로들이

업그레이드나 총기구매를 모르는 늅늅이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주는거임.

 

장비도 구매하라고 해서, 방탄복도 입히고

좀비 무리에 둘러싸여서 위험할때는 수류탄 던지라고 이야기도 하고

라디오 사용법도 익히게 해서, 서로 막 열심히 지원요청하고,

총기 설명도 해줘서 특정무기 설명이라던가 구매요령을 알려주는거임.

좀비시나리오에서는  이 무기가 특히 좋다, 이건 별로 안좋다하면서

뒤쳐지는 뉴비유저들을 끌어올리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뉴비유저들, 진짜 재밌게,열정적으로 배우면서 하는걸로 보였음.

 

유저들끼리 단결해서 위험에 빠진 유저 구해주고,

서로 라디오로 대화하면서 웃고 배워가는 뉴비들과

조금씩 천천히, 그래도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는 원로들을 보고

머리에 둔기를 맞은듯한 느낌이었음.

 

진짜 감동 폭풍이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손만 바르르 떨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같이 MG3들고 보스를 깨고 친추를 한 게 기억이 남.

이때 MG3 구매해서 뿌려주니까, 되게 좋아했음.

나도 굉장히 들떠 있었음.

 

그때 원로들과 뉴비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좀비시나리오를 보고

깨달은게 많음.

 

뉴비들 욕만 할게 아니라, 앞으로는 조금씩 카온에 대해서

배워가게끔 도와주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됐음.

 

아 그리고

썰풀때마다 음슴체 쓰는거 죄송.

 

썰풀려니까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일부러 음슴체 쓴거 이해좀.

댓글을 남기시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댓글 : 7
  • 간만에 좋은글이네요. Lv. 1OnlyMiss 2013.04.02
  • 스압이 뭔소리에여?? Lv. 1llZombiell시크릿 2013.04.02
  • 공감하네여 ㅎㅎ Lv. 1럭키세븐의7 2013.04.02
  • Aㅏ.... Lv. 1나는원한다 2013.04.02
  • .... Lv. 1금색빛깔 2013.04.02
  • 올ㅋ Lv. 1tMszep 2013.04.02
  • ...... 저도 가끔 짜증낫던 적 잇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Lv. 1Koreall악몽s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