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메마를 나무 그 아래

어수선히 낙엽이 졌소

지난 잘못이 누르스레

밟히길 기다리오

 

앙상한 가지 고개 숙여

처지기를 기다리겠소

그러하고도 부족하거든

밑둥까지 주겠소

 

살아감에 너는 흔들림없이

올곹이 이 나무로 서가겠소

새살 돋아 봄에 꽃이 피거든

그 꽃을 꺾어 앞에 바치겠소

 

벌로 상처가 발갛게 나거든

피어날 꽃의 색깔로 믿겠소

새살 돋아 봄에 꽃이 피거든

그 꽃을 꺾어 앞에 바치겠소

[출처] 시유-참회|작성자 테디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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