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자주포는 북한과 비교하여 열세에 있는 포병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한국군이 1985년부터 생산하여 운용하던 K-55자주포는 21세기 전장환경에서 운용하기에는 화력, 기동력, 방어력의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한국군은
강력한 자주포시스템의 제작을 요구하였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차세대
자주포 개발을 주도하였다. K-9자주포의 개발은 1989년부터 시작되었고, 1996년 6월에 시제차량인 ‘XK-9’자주포가 완성되었다.
K-9자주포의 차체는 기존 차량에 사용되던
알루미늄합금을 대신하여 세계적 추세에 따라 고강도 강판으로 제작되었다. 차체개발과정에서
구조재 기술은
서울대, KIST등과 산학협력(
産學協力)을 통해 개발되었다.
K-9자주포의 주무장인 화포는 NATO의 신형 사정거리 연장 규격에 맞춰 52구경장에 1,400평방인치의 약실 규격포로 채택하였다. 여기에 신형 개량탄을 사용하여
사거리가 40Km 이상으로 늘어났다. 주포의 길이는 8m로, 장포신(
長砲身)에 해당한다. 목표물의
위치가 파악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계산하는
탄도계산기, 계산된 사격제원으로 포를 기동하여 고각과 방향을 맞추어 사격하도록 하는 장치 등을 갖추었다. 또 링
레이저 자이로를 이용한
관성항법장치 MAPS를 장착하여 자동으로 포의 위치와 자세를 확인 할 수 있다.
포탄의 발사속도,
반응성, 생존성, 기동성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탄 취급장치, 뇌관추출기구를 자동화 하였고, 격**구를 유압작동식으로 제작하였다. 급속발사 때는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 할 수 있으며,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사격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K-55 보다 3배 이상의 화력증대 효과가 있다. 사격임무 접수 후
정지상태에서 초탄 발사시간은 30초, 기동 중에는 60초 이내에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다. K-9자주포는 일제사격(TOT:Time On
Target)에 유리하며 한 목표지점에 고각(
高角)을 달리하여 연속사격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하면 유사시 대부분 갱도형태로 구축된 북한 포진지에 다양한 각도로
효과적인 포격을 가할 수 있다.
생존성 측면에서 볼 때, K-9자주포는 강판장갑에 의한 기본방호는 물론,
화생방전을 대비한
보호장비, 포신온도관리 및 경고장치, 자주포 내부화재 진화장치, 유압배관 파손시 유압을 차단하는 유압차단 퓨즈 등도 갖추어 생존성이 높아졌다.
파워팩은 독일산 MTU881 Ka-550 1000마력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K1, K1A1 전차와 같은 기동력을 가진다. K-9자주포는 기존 K-55와 달리 K1계열의 전차들과 효과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현수장치는 사격시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유기압장비를 채택하였다. 유기압장비 덕분에 K-9자주포는
포장도로에서 시속 60Km를 낼 수 있고, 야지에서도 시속 40Km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K-55와 비교하였을 때 기동력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톤당 21마력이라는 우수한 추진력을 갖추었다.
다른 국가의 자주포들과 비교하였을 때 K-9자주포의 성능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M109A6 팔라딘과
영국 AS90자주포에 비해 우수하고, 독일 판저파우스트(PzH-2000)과 비교했을 때, 탄약적재량, 분당 발사 수는 약간 열세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군은 K-9자주포를 약 1000대를 생산 배치할 계획이며, 2002년 처음 터키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제작은
삼성테크윈(주)에서 담당하고 있다. 가격은 대당 40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무기체계다. 하지만 최근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부품인
커플링이 경도미달로 인한 불량으로 판명되면서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운용측면에서 K-9자주포는 단독으로 운용되기보다 자주포에 신속하게 탄약을 공급할 수 있는 K-10탄약장갑차와 함께 운용할 때 그 전력이 극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