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20xx년 12월 24일

오늘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출석 도장을 찍는다.

기타-1 서버에 들어간다 이미 몇달전 모든 서버와 채널은 하나로 통합돼었다.

이제 이 하나남은 서버조차 겨우 돌아가고있다.

유저가 동시간대 겨우 2~3명 접속해있곤했다.

그렇다 쉽게말해서 이게임은 이제 망했다. 수명이다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할것없다 오히려 아직까지 서버가 열려있는것이 신기할 정도다

나를 포함한 이 2~3명정도의 사람이 그나마 추억을 잊지못한채 항상 접속하는 인원이었다.

우리는 대기실에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했다.

해독기를 얼마치 질렀는지 왕년에 자신이 랭크 몇위였는지 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총자랑 등등

사실 이제와서 저런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랴

더이상 할말이없다 침묵이 찾아오려하자 누군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좀비3 이탈리아 맵이나 하자고

33라운드 110분으로 어떻소 라는 나의 제안에 모두가 흔쾌히 응해주었다.

나는 볼케이노를 들었다 누군가는 크로스보우를 들었고 또 다른 한사람은 블래스터를 들었다

허허 거참 3대 레어총이 한자리에 다 모였구려

우린 웃으며 게임을했다.

이미 손은 굳어 버니합은 안된다

우스꽝스럽게 이리 저리 뛰고 쏘고 하는 찰나 우리방에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운영자였다.

옛날같았으면 우끼끼끼 거릴만도 했으나 이미 우리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대한 모든것에 해탈경지에 이른 사람들이었기에 들어온 운영자와 함께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겼다.

세션시간이 20분쯤 남았을때였다.

블래스터를 든 한 사람이 말했다.

자신은 이제 더이상 게임에 접속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재밌는 새로운 게임을 하러 가는것도 아니다 이제 그만 추억은 추억대로 이녀석을 놔준채 자신은 자신만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겠다는것이다.

크로스보우를 든사람이 뒤이어 말했다 당신이 안오면 나또한 오지않겠다고

그래 볼케가 무엇이냐 크보가 무엇이냐 블래가 무엇이냐

다 필요없다

더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고 두사람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다시 버니합을 뛸거라고 아둥바둥 대기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운영자가 무슨 수를 썼는지 모든 총기사용권한을 우리에게 주었다

써보고 싶었던 총 있었으면 지금 다 써보라고

허나 나는 당당히 엠피5를 구매하며 말했다

좀비 발 묶어두는데에는 이것만한 총 없더라고

그랬더니 운영자는 웃을뿐이었다.

나머지 세션시간까지 끝나자 우리 세사람은 서로에게 이별을 고하고서 접속을 종료하기 시작했다.

블래스터의 그사람이 나가고 크로스보우인 그사람도 나갔다

마지막으로 나만 남았다.

그때 운영자가 나에게 물었다.

굉장히 사적인 운영자로써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정도의 질문...

이 게임 그리 몇년이나 하면서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았냐고

그 질문을 받고 나는 5초쯤 생각하다 운영자에게 내 대답을 말하고는 나 또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종료했다 내 인생에서 영원히..

내가 이 게임에 바친것중 가장 아까운것은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요 그저 젊은날의 열정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