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가면 아내가 언제나
죽은 척을 하고 있어요
조금 칭찬 해주면 우쭐해지니까
가능한 한 적당하게
결혼전에는 바쁘더라도
그녀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어
철야로 목적지 없이 자동차로 달려
바다를 보러 가기도 했었는데
결혼직후 처음으로 부하를 얻고
일이 정말로 재밋어졌어
집에서 혼자 기다리는 아내의 기분은
생각하지 못했었어
집에 돌아가면 아내가 항상 죽은척을하고있는건
그때의 우리로 돌아가고싶어서일까
나는 잘 모르겠어
집에 돌아가면 나를기다리는
아내의 연기를 보는것이
우리 두 사람의 사랑하는 방식이라면
나름대로 괜찮겠지
집에돌아가면 아내가 항상 죽은척을 하고있어요
오늘은 어떤 죽은모습을 하고있을지
기대하며 여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