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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됫지만 무서운이야기 11탄..
2011.05.08 19:12 조회 : 69

어느 병원의 작은 병실.

거기에는 침대가 세 개 줄지어 있었고, 세 할머니가 요양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세 명 모두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환자로, 하루가 지옥같이 지루했지만

제일 구석의 창가 쪽 할머니는 창문에서 밖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커텐으로 창문을 가리고 자기 혼자만 빼꼼히 내다볼 뿐

나머지 두 명에게는 창 밖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할머니는 항상「개하고 산책을 하고 있는 작은 꼬맹이가 왔어. 귀엽구나」

또는「아이스크림 가게가 큰 길에생겼네」 하며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두 명에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다른 두 명이 아무리 **도 절대 창 밖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할머니가 죽어버렸습니다.

 

두 할머니는 조금 슬퍼했습니다만, 곧바로 그것은 창 밖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침대가 창가쪽으로 한 개씩 이동되었습니다.

두 할머니는 전의 할머니가 죽기 전, 기회가 오면 사이좋게 밖을 내다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창가 쪽의 할머니는 왠일인지 약속을 깨고 예전의 할머니처럼 커텐의 틈새로 혼자만 내다볼 뿐

이웃 할머니에게 창 밖을 보여주지 않고 자랑만 할 뿐이었습니다.

 

배신 당한 할머니는 그녀가 약속을 깬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몰래 창가의 할머니 머리 맡에 언제나 놓여져 있는 발작진정제를 숨겨 버렸습니다.

그날 밤, 창가의 할머니는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필사적으로 더듬더듬 머리맡을 찾았지만 약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그 할머니는 이웃의 할머니를 원망하듯이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숨이 끊어졌습니다.

남은 마지막 할머니는 죄책감도 잊고 창 밖의 경치만을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는 제일 구석, 창가의 침대로 옮겨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넘칩니다.

그리고 힘차게 커텐을 열자…….

 

거기에는 옆 빌딩의 콘크리트의 벽이 모든 시야를 가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즉 처음에 죽은 할머니는 다른 두 할머니를 위해서 없는 광경을 지어내며 즐거움을 주었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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