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에서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돕기 성금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경제력이 우위인 일본에 우리가 금전적인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느냐고 성금모금 운동에 비판론자들은 지적한다.
이들은 일본이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데다 외환보유고도 세계 2위여서 막대한 물량지원 없이도 충분히 위기탈출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사이트 네이버 블로그의 네티즌 K씨는 “20억부자가 200억부자에게 기부하는 꼴이다”면서 “벤츠가 사고났는데 주변을 지나던 티코 운전자들이 돈을 모아 사고를 수습해 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일본이 더 중요하냐는 반응도 나온다. 인터넷 사이트 네이트에 올라온 일본 성금 모금 관련 기사에 대해 네티즌 Y씨는 “우리나라에서 비싼 등록금과 생활고로 1년에 300명의 대학생이 자살을 한다는 데 어느 것이 우선인지 누구부터 살려야 하는지 의문이다”면서 “일본한테 기부할 돈으로 우리나라 복지예산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나”고 비판했다.
일본에서 성금이나 구호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도 비판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난 11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국내 한 식품기업은 현물 구호품을 전달하려다 거절당한바 있다. 일본 정부가 자국의 식료품외에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 또 문화 정서상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활신조가 몸에 밴 일본인들이 기부금이 많을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본의 인터넷사이트 ‘야후 재팬’에 한국기업의 고액기부 및 구호물품 지원소식이 보도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이 뭔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원조를 하는 것이다”, “독도(다케시마)부터 반환하고 원조를 하라”, “우리가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 것 뿐이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역사왜곡과 영토분쟁 등 자국의 이익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집착을 보여온 일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반감도 거세다.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내년부터 자국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서술한다”고 밝혀 비판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네티즌 D씨는 인터넷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방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모금해주고 구호물자 보내준다고 독도까지 가져라 할 줄 알았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모금 운동에 돈도 내지 말 걸 그랬다. 기부까지 했는데 이제는 독도까지 기부해달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