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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아시는분많죠 ㅈㅅ합니다....
2011.10.15 23:10 조회 : 450
Lv. 1llspeciaLll이유j strWAview:32|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ㅜㄴ

오늘은 한달 중 제일 기다려지는 용돈 받는 날.
오늘이 더욱더 기다려진 까닭은 수학여행 준비로 용돈을
좀더 넉넉히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손에 쥐어진 돈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3만원. 참고서 사랴, 학용품 사랴.
정말 3만원 가지고 무얼 하라는 건지. 그리고 또 내일은 수학여행을 가는데...
나는 용돈을 적게 주는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집을 나섰다.

수학여행에... 평소에 쓰던 가방 가져가기도 민망하고...
신발도 새로 사고 싶었는데...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교실에 도착했다. 내 속을 긁기라도 하듯 내 짝꿍이 용돈 넉넉히 받았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다.
"나 오늘 수학여행 때 입을 옷 사러 가는데 같이 안 갈래?"

한창 신나게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을 때 마침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괜히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 30분 후 다시 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나는 핸드폰을 꺼버리고 밧데리까지 빼버렸다.
그리고 신나게 돌아다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괜히 화를 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신발도 그렇게 낡은 것은 아니었고
가방은 옆집 언니에게서 빌릴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지...

집에 도착했다.
벨을 누르니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아! 오늘 일 나가는 날이었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습관대로 텔레비전을 켰다.

드라마가 나와야 할 시간에 뉴스가 나왔다.
뉴스 속보였다.
이게 웬일인가.
내가 자주 타는 대구 지하철에 불이 난 것이다.
어떤 남자가 지하철에 불을 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 많은 사람들이 불타 죽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엄마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고 텔레비전에서는
지하철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몇 번을 다시 걸어봐도 마찬가지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리고, 꺼버렸던 핸드폰을 다시 켰다.

문자 다섯 통이 와있었다.
엄마가 보낸 문자도 두통이나 있었다.
엄마가 보낸 첫 번째 문자를 열었다.
"용돈 넉넉히 못 줘서 미안해. 쇼핑센터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중이야.
신발하고 가방 샀어."
나는 첫 번째 문자를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두 번째 문자를 열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맛있는 도시락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미안... 내 딸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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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7
  • 글고 그마지막줄에 맛있는 돈까스인데 ㅋㅋㅋㅋ 글고 아들이거든 여 ㅋㅋ Lv. 1fkdldjstifiq 2011.10.31
  • 저거 2002년에 일어난일임 Lv. 1fkdldjstifiq 2011.10.31
  • 알고보니 훼이크 이랬으면 좋겠는데 ㅠ.ㅠ Lv. 1RainII태풍비 2011.10.16
  • 어머니가 돌아가신거에요?ㅜ Lv. 1DBQHDLEKDL 2011.10.16
  • 저번이야기도그렇고이번이야기도너무감동적임 눈물이왈칵 Lv. 1elite수지 2011.10.16
  • 전에아마카스에어떤 남자분이랑거의같은사건이군요 ㅠㅠ 어머니께서좋은곳으로가길 빕니다ㅠㅠ Lv. 1SA부대저격수 2011.10.15
  • ㅠㅠ그냥 울지요 Lv. 1엑크로GS 201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