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구목 짚신벌레과에 속하는 짚신벌레속(屬)의 총칭. 원생동물의 하나로서 2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몸길이는 200㎛ 정도이다. 체형은 종류에 따라 짚신모양인 것과 앞끝이 약간 비스듬히 잘린 대체로 직사각형인 것이 있으며, 전신이 섬모로 덮이고 몸 중앙부에는 나팔모양으로 열린 입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몸의 앞끝 왼쪽에 이르기까지 위구부(圍口部)라고 하는 큰 홈이 잇따른다. 입으로 이어지는 식도 안쪽에는 식포(食胞)라고 하는 작은 자루가 있어 먹이를 체내로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은 것은 몸 뒤쪽에 있는 세포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한다. 몇 개의 방사상(放射狀) 집합관이 있는 수축포는 종에 따라 1, 2개 이상 있으며 그 수축운동은 두드러지게 율동적이다. 체표(體表) 바로 밑에는 모포(毛胞)라고 하는 길이 2∼3㎛의 방추형 구조물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여러 가지 자극에 따라 해파리의 자세포처럼 몸 밖으로 사출된다. 체내에는 1개의 다핵(대사에 관계) 외에 종에 따라 1, 2개의 이상 소핵(생식에 관계)이 있다. 수중에서의 이동은 섬모를 수십㎐의 빈도로 연속적으로 채찍질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장애물에 부딪히면 일시적으로 섬모타(纖毛打)를 역전시켜 후퇴·회피한다. 먹이는 주로 세균류이다. 좋은 환경에서는 몸을 전후로 2분열하여 무성적(無性的)으로 증식하며, 환경 악화 등에 따라 성숙한 개체는 상대 개체와 접합함으로써 유성생식을 한다. 무성적으로 증식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수명(분열횟수)이 있어 절멸하나 유성생식을 함으로써 다시 젊어진다. 최근 미숙 개체의 세포질을 주사하면 그 성숙 개체가 미숙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머츄린(미숙물질)이라고 하는 단백질도 새로이 발견되었다. 대표종으로는 짚신벌레 P. caudotum, 그보다 대형이며 2∼7개의 소핵을 갖는 다핵짚신벌레 P. multimicronucle, 녹조류인 클로렐라를 세포질 내에 갖고 있는 소형 녹색짚신벌레 P. bursaria 및 쌍소핵짚신벌레 P. aurelia(접합형·효소형 등의 차이로 지금은 15종으로 분류)라고 하는 중형종을 들 수 있다. **학상 영구변이(永久變異) 등의 실험에 이용된다. 넓적짚신벌레를 제외하고는 담수산(淡水産)으로 강·무논·연못 등에서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