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적부터 이어져 내려온
변치 않는 삶을 향한 황금같은 의지
불완전한 존재들은
서로를 보완하기 위해 결합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그들 사이에 새로이 생겨나는 미묘한 오차율
그것은 곧 삶으로의 욕구, 진화
난 또 다시 새로운 내가 되고
새로운 나는
보다 더 새로운 나로 진화해 갑니다
삶으로의 욕구는 언제나 쉽게 좌절당하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
비로소 진화로 탈바꿈 할 수 있지요
죽음과 탄생이란
서로 마주 볼 수 없는 두 면이
뫼비우스의 띠가 되어
나란히 달리다 결국 하나로 이어지기에
내가 살고 세계가 살고
모든게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무한한 삶의 궤도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제야 겨우 당신을 만날 수 있을거란 예감이 들어요
불완전한 나를 채워주는 당신의 존재
당신과의 만남
그 자체가
삶을 향한 나의 의지이며
삶을 위한 나의 진화입니다
그 때문에
돌고 도는 세계라해도
그 안에서 늘 변화하는 미지수, 진화가 있기에
이 모든게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이제 당신이 나에게 주었던 만큼
내가 다시 당신에게 돌려줄 차례가 오겠지요
그 때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당신에게 말하겠어요
물론 그때의 난
그 의미를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안에서 진화하는 나의 일부는
그 말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가슴아프게 실감하고 있겠죠
그러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궤도가 달라져도 결국 돌고 도는 세계라면
분명 당신과 재회할 수 있겠지요
이름도 모르는 어느 장소, 어느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