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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모드가 왜 '좀비'모드인지 한 번 돌아봐야 할 때 입니다.

2020.08.20 06:33 조회 : 690

파츠 적용 무기 좀 늘려주세요

아지트 모드 건의

Lv. 36서든인가 세련 작성자 게시물 더보기

지금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는 말이 좋아서 좀비모드지,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 '좀비와 인간의 전쟁'이 아니라

그냥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인간과 괴생명체의 대결'(또는 박진감 전혀없는 인간의 농락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임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왜 좀비(영화와 게임)를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자.

징그러운 모습을 한 좀비가, 인간을 잔인하게 물어뜯으러 오는데서 느껴지는 공포심과

그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느끼는 스릴감, 그리고 안전지역을 확보하면서 느끼는 안도감과 성취감.

이 모든 것을 좀비라는 장르에서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카스온라인에 좀비모드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어느 정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신의 근처에 있던 인간이 역겹게 생긴 좀비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의심,

빨리 명당으로 가야만 한다는 다급함, 모인 인간의 수가 적으면 느끼는 불안감,

총을 쏴대도 찔끔찔끔 앞으로 전진하며 다가오는 좀비에 대한 공포심,

잡힐듯 잡힐듯 안 잡히고 살아남는 스릴감, 인간들이 힘을 모아 승리 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이런 저런 것 다 제쳐두고, 젤 중요한건 좀비로 인해 뭔가 쫄리는 맛이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든 게임이든, 좀비가 나오는 장르는 그래야만 한다.

쫄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좀비모드에는 그런것이 없다.

그냥 '좀비 사냥모드'로 부르는게 더 적절하다.

무기는 화력이 강해지다못해 좀비를 갖고놀며 농락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혼자서도 좀비를 학살하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도 있게 되었다.

물론, 좀비도 일반좀비만 존재하고, 무기도 추가되지 않았다면 유저들은 금방 싫증을 느꼈을 것이다.

새로운 좀비, 더 강력한 무기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재미가 있어야 될 좀비모드가,

좀비를 학살하는데 재미를 느끼도록 점점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좀비모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왜 흥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한,두마리만 있어도 유저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좀비가,

이제는 무섭긴 커녕 "사냥 ㄱㄱ"라는 채팅을 남기게 하는, 지루하고 별것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지금 존재하는 좀비모드는 판타지 모드or 술래잡기 모드(숨바꼭질 모드와 세트)로 명칭을 바꿔야 된다.

좀비모드는 '좀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기만해도 무섭도록 좀비의 외형을 개선 하고,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배경음을 추가시켜야 한다.

그래야 어느정도는 '좀비모드'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나오든 게임에 나오든, 사람한테 조금은 무서워야 '좀비' 아니겠는가?

내가 하고싶은 말은,

좀비모드를 개선한다고 해서 유저가 늘어나고 카온이 흥한다는 것이 아니다.

'좀비'모드를 할 때, '좀비'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그 무엇인가를 게임속에서 느낄 수가 있어야 한다

는 것이다.

지금의 좀비모드가 판타지 모드로 명칭이 바뀌고, 좀비모드가 개선되어 새로 나온다고해도,

유저들이 판타지 모드만 할 것은 뻔하다.

하지만, 명색이 '좀비'모드인데, 누가 플레이해도 "와, 좀비모드인 이유가 있네."라는 말을 들어야지,

"이게 무슨 좀비모드야"라는 비아냥을 듣는 게임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래도 욕들어먹는 망겜인건 변함없을테지만...

근데, 망겜망겜 거리면서도 계속 하게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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